최효준 “현대-순수-사회적 미술… 세 날개 단 미술관 기대하세요”

  • 동아일보
  • 입력 2017년 2월 21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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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효준 서울시립미술관장 취임
“장소대여 블록버스터 전시 지양… 공공성-상업성 두 토끼 잡을 것”

“허를 찌름으로써 통념과 고정관념을 깨는 현대미술, 아름다움으로 미적 위안을 주는 순수미술이 양 날개라고 한다면 생각과 행동을 바꿔 사회 변화에 이르게 하는 사회적 미술은 또 다른 날개입니다. 세 날개로 우리 사회를 바꾸는 미술관을 만들어 가겠습니다.”

20일 열린 취임식에서 최효준 서울시립미술관 신임 관장(사진)은 “민간 조직의 장점을 최대한 살려 순수예술 외에도 현실·사회적 의제를 콘텐츠로 적극적으로 다룰 것”이라고 말했다.

사람들을 많이 불러 모으기 위해 유명 작가를 중심으로 장소만 대여하는 ‘블록버스터 전시’는 지양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최 관장은 “해외 유명 작가의 작품 전시가 주력 프로그램이 되면 미술관의 조직을 유지할 명분이 약해진다”며 “한 작가의 명품 전시가 아니라 시대, 지역, 영역을 넘어선 주제전과 테마전을 주로 기획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공공성’과 ‘상업성’을 동시에 만족하게 해 미술관을 즐겨 찾지 않는 관객의 참여를 이끌어내겠다는 포부도 내놨다.

최 관장은 “일 년 전 재미있고 유익하고 감동적이기까지 한 종편 프로그램을 보고 미술관의 역할을 고민했다”며 “공공적인 것을 대중적으로 전달하면서 본래의 성격은 잃지 않게 하는 게 미술관 종사자들의 목표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날 열린 취임식에서는 ‘2017년 연간 전시 계획’도 발표됐다. 올해 서울시립미술관은 서소문 본관, 북서울미술관, 남서울미술관 등 공간별로 특성화된 전시 공간을 기획할 예정이다. △국내외 현대 미술의 동향을 소개하고(서소문 본관) △공동체를 기반으로 한 미술의 공공성과 사회적 역할을 강조하며(북서울미술관) △디자인·공예 중심의 생활미술이 주로 전시(남서울미술관)된다.

주요 전시로는 시각 디자이너 안상수의 ‘날개, 파티’, 카르티에 현대미술재단 컬렉션 전시, 2017 서울포커스 ‘뉴타운 판타지’ 등이 예정돼 있다.

이지훈 기자 easyhoon@donga.com
#최효준#현대미술#서울시립미술관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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