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 대통령, 탄핵심판 대리인단 면담…“부모의 묘소 찾는 것마저도 의심”

  • 동아일보
  • 입력 2017년 1월 24일 19시 5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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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식이 부모의 묘소를 찾는 것마저도 순수성이 의심받으니 안타깝다. 매년 설과 추석을 전후해 (국립현충원에) 갔다."

박근혜 대통령이 24일 헌법재판소 탄핵심판 대리인단과의 두 번째 공식면담에서 이렇게 심경을 밝혔다고 한다. 전날 서울 동작동 국립현충원을 찾아 부모인 박정희 전 대통령과 육영수 여사 묘소를 찾아 성묘한 것에 대해 보수층 결집을 노린 것 아니냐는 일각의 비판이 나오자 보인 반응이었다.

박 대통령은 이날 오전 10시 청와대 위민관 접견실에서 대리인단과 만나 1시간 20여 분 동안 탄핵심판 사건의 진행 상황과 향후 대책 등을 논의했다. 대리인단 대표인 이중환 변호사는 "탄핵사건의 주요 쟁점과 헌재가 대통령에 대해 좀 더 확인하고 싶어 하는 내용, 국회 탄핵소추위원단이 추가로 제출한 '권력적 사실행위'에 대한 설명, 헌재에서 증인들의 증언 내용 등에 관해 설명하고 향후 대응 방안을 논의했다"고 말했다.

박 대통령은 '문화예술계 블랙리스트'에 대해 "내가 지시한 사실이 없다"고 말한 것으로 전해졌다. 국회 탄핵소추위원단이 이 블랙리스트 부분을 탄핵 사유에 추가하려고 하자 자신과의 관련성 자체를 부인한 것이다.

박 대통령과 대리인단의 공식 면담은 지난해 12월 29일 이후 두 번째다. 첫 면담에서는 헌재가 박 대통령의 직접 소명을 요구한 '세월호 7시간 행적' 등에 대한 대응 방안을 논의했다.

배석준 기자 eulius@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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