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곧바이전’ 작가들 “‘더러운 잠’은 금기에 대한 도전…표창원 희생양 삼지말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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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7년 1월 24일 18시 22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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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아일보D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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표창원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기획한 전시회 곧바이전(곧, BYE 展) 그림 중 박근혜 대통령 나체가 묘사된 '더러운 잠'의 논란이 지속되는 가운데, 전시회 참여 작가들이 입을 열었다.

24일 곧바이전 참여 작가들은 성명서를 통해 "이구영 작가의 '더러운 잠'은 마네의 '올랭피아'를 재해석해 현정권에 보내는 금기에 대한 도전의 메시지다"라며 "권력자들의 추한 민낯을 들춰낸 패러디 작품이다"라고 주장했다.

이어 "이 작품으로 인해 여성들이 불쾌감을 느끼고 수치심을 느낀 부분에 대해서는 정중하게 사과드린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박근혜, 최순실 정권을 풍자한 예술가들의 작품이 모두 폄하되고 철거되어야 할 쓰레기 취급을 받는 것은 단호하게 반대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또한 '더러운 잠'과 관련해 작가들은 요구사항도 전달했다.

성명서에는 "이 전시의 본질은 표현의 자유와 풍자다. 새누리당과 보수언론은 여성비하 운운하며 박근혜-최순실 정권을 비호하지 말라", "보수언론은 22명의 작품을 제대로 이해는 하고 있는가? 진실을 왜곡하지 말고 예술가들의 작품을 존중하라", "민주당은 대통령 만들기에 혈안이 돼있는가? 예술가들의 창작전을 후원한 표창원을 희생양으로 삼지 말라" 등 작가들의 세 가지 요구사항이 담겨 있었다.

아울러 작가들은 "이제라도 1968년 전 세계의 지성을 흔들었던 구호를 기억해야 한다"며 "모든 금지하는 것을 금지하고 모든 권력을 상상력에게"라고 마무리했다.

김소정 동아닷컴 기자 toystory@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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