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케이 “차기 일왕 대관식-계승행사, 2018년 11월 개최 검토”

  • 동아일보
  • 입력 2016년 10월 16일 21시 42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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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 정부가 아키히토(明仁·83) 일왕의 뒤를 이을 나루히토(德仁·56) 왕세자의 대관식과 왕위 계승 행사를 2018년 11월에 여는 방안을 검토 중이라고 산케이신문이 16일 보도했다.

이에 따르면 일본 정부는 내년 중 왕위 계승 관련 규정인 왕실전범을 개정한 후 내후년 11월 왕세자가 왕위를 계승하고 처음 여는 추수감사 제사 '다이조사이(大嘗祭)'를 개최하는 방안을 논의하고 있다. 신문은 "행사 준비에 1년 가까이 걸리기 때문에 내년 정기국회에서 왕실전범 개정 등 법 정비를 해야 한다"고 보도했다.

왕위 계승을 대내외에 알리는 '즉위(卽位)의 예'는 그 직전에 열릴 전망이다. 아키히토 일왕도 올해 8월 국민들에게 생전퇴위 의사를 밝히면서 '2년 후 즉위 30년을 맞이하게 된다'며 2018년을 생전퇴위 일정으로 제시했다.

일본 언론은 아키히토 일왕이 2010년 7월 궁내청 자문회의에서 '80세까지 업무를 수행하고 건강 문제가 생기기 전 양위하고 싶다'고 생전퇴위 의사를 처음 밝혔다고 보도했다. 참석자들은 섭정(왕을 대신해 임무를 수행하는 사람)을 두는 방안을 제안했지만 일왕은 난색을 보였다. 공무를 줄이며 왕위를 이어가는 방안에도 부정적이었다. 도쿄신문은 "회의는 오후 7시부터 심야까지 이어졌다"고 전했다. 당시 일왕은 2003년 전립선암 수술을 받고 2008년 호르몬 치료 부작용으로 골다공증에 이를 수 있다는 진단을 받은 후였다.

생전퇴위에 대한 일왕의 강한 의사를 확인한 궁내청은 이후 내부적으로 역대 일왕의 사례와 유럽의 왕실 사례 등의 자료를 모아 검토에 나섰다. 그리고 지난해 4월 일왕의 생전퇴위 발표문 원안을 만들고 내용과 형식에 대해 자문을 구했다. 일왕이 지난해 8월 전국전몰자추도식에서 행사 순서를 헷갈리고 이후 건강이상설이 표면 위로 떠오르면서 논의 속도가 빨라졌다. 17일에는 일왕의 생전퇴위 문제를 논의하는 전문가들의 첫 회의가 아베 신조(安倍晋三) 총리가 참석하는 가운데 열린다.

도쿄=장원재 특파원 peacechaos@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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