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레지오넬라 환자 발생’ 인천 모텔서 허용치 이상 레지오넬라균 검출…사상 첫 시설 폐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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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6년 8월 28일 15시 34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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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지오넬라 환자 발생

사진=질병관리본부
사진=질병관리본부
레지오넬라증 환자가 발생한 인천시의 한 모텔에서 허용범위 이상의 레지오넬라균이 검출돼 보건당국이 사실상 폐쇄조치를 내렸다.

질병관리본부(KCDC)는 지난달 25일 인천시 중구 항동에 있는 제이(J) 모텔에 장기 투숙하던 A 씨(47)가 레지오넬라증 환자로 신고됐다고 28일 밝혔다.

A 씨는 해당 업소 투숙 후 몸살 증상과 기침, 가래가 시작되고 호흡곤란 등 폐렴 증상이 발생해 인천의 한 의료기관에서 입원치료를 받은 뒤 지난 8일 퇴원했다.

질병관리본부는 해당 모텔에 대해 1~2차 환경검사를 한 결과 모텔의 물 저장 탱크, 수도꼭지, 샤워기, 각층 객실의 냉·온수에서 레지오넬라균이 확인됐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인천광역시는 지난 25일 해당 모텔에 레지오넬라균이 허용범위 미만으로 떨어질 때까지 투숙객 입실을 중지할 것을 조치하고 급수시스템을 점검하고 소독을 하도록 했다.

질병관리본부는 “숙박시설 곳곳에서 레지오넬라균이 퍼진 것은 드문 사례”라며 “광범위하게 오염된 만큼 추가 환자 발생을 막기 위해 폐쇄조치를 한 것”이라고 전했다.

이 모텔 투숙객 중에서 레지오넬라균 의심증상이 확인된 사람은 1명으로 보건당국은 조만간 감염 여부를 검사할 계획이다.

레지오넬라균은 여름과 초가을 사이에 집중적으로 발생하는 제3군 감염병으로, 대형시설이나 다중이용시설의 냉방기 냉각수, 목욕탕 등의 오염된 물에 존재하던 균이 에어컨, 샤워기, 호흡기 치료기기 등을 통해 비말(날리는 작은 물방울) 형태로 호흡기를 거쳐 감염된다.

가정용 배관시설이나 식료품점 분무기, 온천 등에서 발생하는 에어로졸도 감염원이 되는데, 아직 사람 간 전파된다는 보고는 없다.

권태, 두통, 근육통, 허약감, 고열, 오한 등의 증상이 나타나며 마른기침, 복통, 설사 등이 흔히 동반되기도 한다.

잠복기는 폐렴형은 2∼10일, 독감형은 24∼48시간이다. 폐렴형은 임상적 증상만으로는 다른 원인균과 감별이 어렵지만 심각한 감염증이 발생할 수 있다. 독감형은 짧은 잠복기를 지녔지만 특별한 치료 없이 일주일 내로 회복된다.

레지오넬라증은 2000년부터 제3군 법정감염병으로 지정돼 연간 30건 내외로 신고됐는데, 최근 증가 추세를 보이고 있다. 대부분 폐렴형으로, 특히 여름철6월~8월)에 많이 발생한다.

25일까지 확인된 올해 레지오넬라증 환자수는 75명. 지난해 전체 환자수인 45명을 훌쩍 뛰어넘은 수치다. 질병관리본부에 따르면 2011년엔 28명, 2012년 25명, 2013년 21명, 2014년 30명 발생했다.

동아닷컴 디지털뉴스팀 기사제보 dnews@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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