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렉시트가 영연방 국가엔 기회 될수도…왜?

  • 동아일보
  • 입력 2016년 6월 26일 21시 51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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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연방 53개 회원국 지도
영연방 53개 회원국 지도
브렉시트가 인도와 호주 캐나다 같은 영연방(Commonwealth of Nations) 국가에겐 새로운 기회가 될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

영국이 유럽연합(EU)의 대체물로서 영연방을 하나의 자유무역지대로 묶기 위해 적극 나설 가능성이 클 것으로 보기 때문이다. 또 EU의 엄격한 규제와 관료제를 우회해 영국과 먼저 자유무역협정(FTA)을 체결하는 것이 향후 EU와 FTA 협상에서도 유리하게 작용할 것이란 기대도 섞여 있다.

영연방은 영국과 과거 영국 식민지에서 독립한 52개 국가의 연합체다. 캐나다 호주 뉴질랜드 같은 선진국과 인도와 나이지리아처럼 자원이 풍부하고 성장잠재력이 큰 나라가 두루 들어있다.

영연방의 주축국인 인도 내에서도 브렉시트가 인도에 기회가 될 것이라며 환영하는 목소리가 나온다. 스와판 다스굽타 인도 상원의원은 “인도는 영국이 엄격한 EU 규정을 받을 때보다 더 나은 조건으로 영국과 FTA를 체결할 수 있다”고 현지 일간 타임스오브인디아 25일자에서 밝혔다. 인도의 경제전문가 아누팜 마누르도 민영방송 NDTV에서 “인도는 영국에 2번째로 큰 외국인직접투자(FDI) 국가”라며 “EU 소속 투자 기업이 빠져나가면 인도 투자기업을 붙잡기 위해 세금감면이나 규제완화, 금융혜택에서 더 좋은 조건을 제시할 수 있다”고 전망했다. 실제 브렉시트가 결정된 24일 인도 증시 센섹스지수는 전날보다 2.24% 하락에 그쳐 미국 다우존스 산업평균지수의 하락폭(3.39%)과 일본 닛케이지수의 하락폭(7.92%)에 비해 상대적으로 하락폭이 작았다.

하지만 지리적으로 멀리 떨어진 영연방이 EU에 필적한 경제기구가 되기엔 한계가 많다는 지적도 나온다. 영국 런던정경대(LSE) 마이트리시 가탁 교수는 “브렉시트로 인한 경기침체가 길어지면 영국의 노동수요가 줄어들 것이고 극우 세력이 인도 이민자에 대해서만 우호적일 것으로 기대하는 것은 여우가 닭장을 지켜줄 것이라고 믿는 것과 같다”며 낙관론을 비판했다.

권재현 기자 confetti@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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