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춘봉, 범행전날 “내일 쉬겠다” 휴가 신청

  • 동아일보
  • 입력 2014년 12월 17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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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남 피하던 동거녀 강제로 끌고가… 朴, 20여년간 위조여권 등으로 입국

경기 수원시 팔달산 토막살인 사건의 피의자 박춘봉 씨(55)가 범행을 치밀하게 준비한 정황이 드러났다.

16일 경기지방경찰청에 따르면 피해자인 동거녀 김모 씨(48)는 폭행을 일삼던 박 씨와 사이가 나빠지면서 11월 초 함께 살던 집에서 나와 근처 언니 집으로 이사했다. 박 씨는 한 달 가까이 만남을 요구했지만 김 씨는 거절했다. 박 씨는 같은 달 25일 일하던 공사현장 관리자에게 “내일(26일) 쉬겠다”며 휴가를 냈다. 이튿날 오후 1시 반 박 씨는 김 씨가 일하는 대형마트를 찾아가 반강제로 자신의 집에 데려갔다. 그리고 곧바로 김 씨의 목을 졸라 살해한 것으로 보인다.

박 씨의 첫 입국도 당초 알려진 2008년보다 16년이나 빠른 것으로 확인됐다.

박 씨는 1992년 9월 본인 이름으로 입국해 4년 뒤 출국했다. 1998년 12월 위조여권을 들고 입국한 박 씨는 2003년 4월 경찰에 적발돼 징역 6개월에 집행유예 2년을 선고받고 같은 해 7월 추방됐다. 2006년 3월 다시 본인 이름으로 입국하려다 거부당한 뒤 2008년 12월 위조여권으로 재입국했다.

황성호 기자 hsh0330@donga.com
#박춘봉#수원 토막살인 사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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