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시, 제2롯데월드 영화관-수족관 영업중단 명령

  • 동아일보
  • 입력 2014년 12월 17일 03시 00분


안전진단-보강 완료때까지… 공연장 60대 인부 10층서 추락
사망사고 3번째… 공사중지 조치

롯데건설 관계자들이 16일 공사장 근로자가 추락해 사망한 서울 송파구 제2롯데월드 쇼핑몰동 8층 콘서트홀 사고 현장을 공개하며 사고 경위와 후속 조치 상황을 설명하고 있다. 장승윤 기자 tomato99@donga.com
롯데건설 관계자들이 16일 공사장 근로자가 추락해 사망한 서울 송파구 제2롯데월드 쇼핑몰동 8층 콘서트홀 사고 현장을 공개하며 사고 경위와 후속 조치 상황을 설명하고 있다. 장승윤 기자 tomato99@donga.com
서울시가 16일 공사 인부 사망 사고가 발생한 서울 송파구 제2롯데월드 공연장 공사를 전격 중지시켰다. 또 서울시는 누수와 진동 현상이 발생한 수족관과 영화관을 안전하다고 확인될 때까지 영업을 중단하라고 명령했다. 잇따른 사고와 논란 때문에 시민 불안이 커지자 공사 중지와 영업 중단이라는 행정지도에 나선 것으로 풀이된다.

영화관과 수족관 영업은 앞으로 정밀 안전진단과 보수·보강공사가 마무리될 때까지 제한된다. 공연장 공사는 인부 사망 원인이 조사되고 재발방지 대책이 마련될 때까지 중단될 예정이다. 서울시는 이날 8층 영화관(14관)의 스크린과 바닥 진동 현상은 10층 4D관 의자에서 발생한 진동이 바닥을 통해 14관까지 전달된 것으로 확인했다고 밝혔다. 수족관 누수는 추가 안전점검을 벌인 결과 수족관 아크릴판 지지 부위의 안전성이 확인될 때까지 영업을 제한하는 것이 타당하다는 결론을 내렸다고 밝혔다.

앞서 10월 서울시는 제2롯데월드 저층부의 임시 사용을 승인해주면서 향후 점검결과에 따라 건물에서 예기치 못한 위험요인 발생이 우려되면 공사 중단과 사용 제한 등 필요한 조치를 명할 수 있다는 ‘조건’을 붙였다. 16일 인부 사망 사고가 사용승인을 취소할 만한 중대한 사유로 판명되진 않았기 때문에 서울시는 당장 승인을 취소하기는 어렵다고 밝혔다.

하지만 지난해 6월과 올해 4월에도 공사 중이던 작업 인부 2명이 숨지는 등 인명 사고가 끊이지 않고 있다.

롯데건설과 경찰에 따르면 16일 오후 1시경 제2롯데월드 쇼핑몰동 8층 콘서트홀에서 비계(공사를 위한 임시 가설물) 설치 및 해체 업체 소속 직원 김모 씨(63)가 바닥에 쓰러진 채 발견됐다. 김 씨는 서울아산병원으로 이송되던 중 숨졌다. 김 씨는 비계 작업 경력 30년 이상으로 15일부터 공사 현장에 투입됐다. 공사 관계자들은 김 씨가 콘서트홀 공사가 진행 중인 10층 작업장에서 비계 해체 작업을 하다 추락한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하지만 작업이 잠시 중단됐던 점심시간이라 사고 당시 현장에는 김 씨 외에 아무도 없어 정확한 사고 경위를 파악하는 데 어려움을 겪고 있다.

장선희 sun10@donga.com·정윤철 기자
#제2롯데월드#제2롯데월드 영업중단#제2롯데월드 근무자 추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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