체니 前부통령 “CIA 테러범 신문은 고문 아니다”

  • 동아일보
  • 입력 2014년 12월 16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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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사프로그램 출연해 CIA 옹호… “미국인 3000명 죽인 9·11이 고문”

2001년 9·11테러 이후 미국의 대이라크 및 아프가니스탄전쟁을 주도했던 딕 체니 전 부통령(사진)이 14일 “중앙정보국(CIA)의 해외 테러 혐의자 신문은 고문이 아니다”라고 주장하며 CIA를 옹호했다. 그는 NBC방송의 일요 시사 프로그램인 ‘미트 더 프레스’에 출연해 “그 일(강화된 신문 기법)을 당장이라도 다시 할 것”이라며 이같이 밝혔다.

체니 전 부통령은 “미국인 3000명을 죽인 (국제 테러조직) 알카에다의 9·11테러가 고문”이라며 “9·11테러와 CIA의 신문 프로그램은 비교 대상이 안 된다”고 강조했다.

그는 테러와 관련이 없는 사람들을 가둔 잘못이 있었던 데 대해서도 “전혀 후회하지 않는다”면서 “우리는 (강화된 신문 기법을 통해) 대량 사상자가 발생할 수도 있었던 미국에서의 또 다른 공격을 막았고 오사마 빈라덴을 비롯해 9·11테러에 책임이 있는 다수의 알카에다 지도자들을 체포했다”고 말했다.

또 그는 “조지 W 부시 전 대통령이 CIA의 조사를 세세히 알고 승인했다”며 책임 일부를 떠넘기기도 했다. 체니 전 부통령은 CIA의 신문이 효과적이지 않았다는 상원 보고서의 평가에 대해서도 “그렇지 않다. 제대로 작동해 효과가 있었다”고 반론을 펼쳤다.

워싱턴=신석호 특파원 kyle@donga.com
#체니#부통령#테러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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