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비 언니가 2015년 LPGA 진출하는 대견한 효주-규정에게

  • 동아일보
  • 입력 2014년 10월 29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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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골프 여제’ 박인비(26·KB금융그룹)는 13일 결혼 후 2주 연속 출전한 국내 대회에서 잇따라 1타 차로 우승에서 멀어졌다. 미국여자프로골프(LPGA)투어 하나외환 챔피언십에서는 1타가 부족해 연장전에 들어가지 못한 채 단독 4위를 차지했다. 최근 KB금융 스타챔피언십에서는 1타 차로 준우승했다. 30일 대만 신베이에서 개막하는 LPGA투어 타이완 챔피언십에 출전하기 위해 27일 출국한 박인비는 국내 첫 승에 실패한 아쉬움보다는 자신을 롤 모델로 삼은 19세 동갑내기 두 후배의 성장을 흐뭇하게 여겼다. 하나외환 챔피언십 우승자 백규정(CJ오쇼핑)과 KB금융 스타챔피언십 우승자 김효주(롯데)가 그들이다. 이번 주 세계 랭킹에서 박인비는 22주 만에 다시 랭킹 1위 자리를 되찾았다. 김효주는 10위, 백규정은 13위에 이름을 올렸다. 내년 LPGA투어 데뷔를 앞둔 이들에게 보내는 박인비의 조언을 편지 형식으로 정리했다. 》     
     

효주, 규정이에게. 너희들이 플레이하는 모습을 보니 골프에 대해선 가르쳐줄 게 없는 것 같다. 효주는 어떤 상황에도 티박스에서 그린까지 가는 데 별 어려움이 없어 보이더구나. 퍼트만 잘된다면 얼마든지 스코어를 줄일 수 있겠더라.

너희들이 LPGA투어에 와 함께 뛰게 된다니 무척 반갑다. 한동안 한국에서 새로운 선수들이 별로 미국으로 건너오지 않아 아쉬움이 많았다. 아무래도 KLPGA투어가 비약적으로 성장했고 일본투어가 선호되다 보니 도전의식이 줄어든 것 같기도 하다. 앞으로 너희들이 더 어린 선수들에게 꿈과 희망을 줄 수 있었으면 좋겠다.

한국과는 다른 낯선 환경이 아무래도 힘들 수 있다. 나를 비롯한 선배 언니가 많으니까 편하게 지냈으면 좋겠다. 궁금한 게 있으면 언제든 물어보고. 아무래도 영어 공부는 미리미리 해두기를 당부한다. 인터뷰 요청도 많아지고 현지 팬들과도 소통해야 하는데 “생큐”라고 한두 마디를 하더라도 자기가 직접 전달하는 게 중요하다. 통역을 쓰면 아무래도 한계가 있고 살갑게 느껴지지 않을 수 있다.

시즌 잘 마무리하고. 원래 12월에는 채를 잡지 않는데 올해는 한일전에 출전해야 할 것 같다. 그때 다시 만나자.

김종석 기자 kjs0123@donga.com
#박인비#김효주#백규정#LPG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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