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2플러스/커버스토리]B1A4 “엎어라 뒤집어라, 사투리로 뭔지 아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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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2년 4월 13일 10시 03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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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돌 그룹 ‘B1A4’
아이돌 그룹 ‘B1A4’
● 강남돌? 충주, 청주, 부산, 광주, 순천 구수한 지방돌
● 누나들의 ‘로망돌’로 등극…실력 보여주고파
● 정규 1집 ‘이그니션(IGNITION)’으로 1위하고 싶어


“작년 미니 1, 2집 때 ‘비주얼로 미는 그룹’이라는 말을 들어 속상했어요.”

데뷔 1년 만에 3월 정규 1집 ‘이그니션(IGNITION)’을 발표하고 신곡 ‘베이비 아임 쏘리(Baby I’m sorry)’ 활동 중인 5인조 ‘꽃미남’ 그룹 비원에이포(B1A4)를 만났다.

지난해 이들은 미니앨범 ‘렛츠 플라이(Let's Fly)’, ‘잇 비원에이포(it B1A4)’ 단 두 장으로 10만 장 이상의 판매량을 기록했다. 덕분에 올 1월 ‘2012년 하이원 서울가요대상’ 신인상, 2월 ‘2012년 가온차트 K-POP 어워드’ 남자그룹 신인상을 거머쥐었다.

진영(21), 신우(21), 산들(20), 바로(20), 공찬(19) 다섯 남자를 만나기 전에는 “누나 팬이 많은, 강남 귀공자 그룹”이라는 선입견이 있었다. 알고 보니 고향도 충주, 청주, 부산, 광주, 순천 등 제각각이었다. 알면 알수록 구수한 총각들이었다.

-각 지역에서 왔는데, 처음 만났을 때 에피소드 없었어요?
“무한도전보다 저희가 시초입니다.”(진영), “엎어라 뒤집어라를 했는데 각자 지방언어로 해서 너무 웃었어요. 부산은 젠디~, 순천은 우라무라때요 때때로 때요, 광주는 편뽑기편뽑기 장끄르스쎄요 알크쎄요, 충주는 하늘하늘 땅이요, 청주는 엎쳐뒤쳐엎쳐뒤쳐.”(일동)

“감자에 싹이 나서 잎이 나서 묵찌빠~ 이것도 동네마다 다 달라요.”(신우), “충주는 쉬어요. 감자에 싹이 나서 잎이 나서 부릉부릉 샷”(진영), “부산은 억양이 재미있어요. 감자에 싹이 나서 잎이 나서 감자감자 뿅.”(산들)

타이틀 곡 ‘베이비 아임 쏘리’는 이별의 아픔을 경쾌한 멜로디와 비트로 승화한 곡이다. 전체적으로 일렉트로닉한데 끝 부분은 록 사운드를 가미했다. 유튜브에 소개된 뮤직비디오는 3주 만에 150만 조회수를 돌파했다. TV 음악방송에서도 7위 안에 이름을 올렸다.

-이번 앨범으로 어떤 반응을 얻고 싶었나요?
“‘진짜 남자로 돌아왔다고 말씀해주시는 분들과 그래도 여전히 상큼함이 있네’라고 말하는 분들 두 부류예요. 저희는 소년에서 청년으로 넘어가는 그 중간을 노렸거든요. 마초다, 짐승이라는 의아해요. 색으로 따지면, 파스텔에서 비비드한 컬러로 넘어가는 단계인 것 같아요.”(진영)

-하필이면 빅뱅, 샤이니 등 대형 가수와 맞붙는 시기에 컴백을 했죠?
“1월에 나오려고 했는데 맘에 드는 곡이 없어서 조금 연기된 거죠. 1월 때까지 우리가 회사에 정규로 하자고 말할 때였어요. 확실한 준비가 안됐을 때죠.” (산들)

비원에이포는 포털 팬 카페 응원순위 1위(회원 수 7만 8000명)에 오를 정도로 팬덤도 상당하다. 이들의 팬은 ‘아육대 사건’ 이후로 극성 팬 오명을 쓰기도 했다. 아육대 사건은 설 특집 MBC ‘아이돌 육상대회’ 녹화 당시 이들의 팬과 걸그룹 달샤벳의 팬 간에 있었던 충돌을 말한다. 인터넷에는 강간, 납치 루머까지 올라왔지만, 경찰 확인 결과 거짓으로 판명 났다.

-‘아이돌 육상대회’ 녹화 당시 타 팬덤과 사건이 있었잖아요?
“팬 분들이 그렇게 비치지는 게 너무 안타까웠어요. 그런 일 처음 겪어보니까 저희도 너무 당황하고 놀라고, 팬 분들은 오죽했겠어요. 마음이 아팠죠. 말이라는 게 와전되면 참 무서운 것 같아요.” (신우)

-비원에이포 팬덤은 어떤가요?
“저희를 좋아해주시는 마음이 정말 큰 것 같아요. 전문가처럼 저희를 모니터링 해주시고 또 끊임없는 응원을 해주세요.” (신우), “전에는 발전하고 싶어서 비판 글을 주로 봤었는데, 요즘은 응원 글을 많이 찾아봐요. 뿌듯하고 성취감이 생기니까 더 열심히 하고 싶은 맘이 샘솟더라고요.”(산들)

-기억나는 글이 있나요?
“저희 팬이 대단하다고 느낀 게, 이성적으로 저희 단점을 말해줘요. ‘노래할 때 마음의 여유가 부족한 것 같다’ 등의 평을 해주면 보고 고치기도 하고, 힘도 되죠.” (신우), “전문가처럼 ‘그런 각도 방송으로 안 예뻐요. 팬들은 이런 각도와 모습을 원해요’라는 반응이 올라온 걸 보면 깜짝 놀라죠. 비판을 받아들여서 고치면 팬들이 ‘오빠 제가 쓴 글 보셨나 봐요. 분명 보셨나 봐요. 고마워요’라고 해요. 그러면 저도 모르게 ‘봤어요’라고 답글을 쓰다가 지우죠.”(바로)
아이돌 그룹 ‘B1A4’
아이돌 그룹 ‘B1A4’

-비원에이포는 ‘누나들의 로망돌’로 분류됩니다.
“신우가 누나들에게 인기가 많은 것 같아요.” (나머지 멤버들)

-바로 씨는 ‘식신로드’에 출연하는 게 힘들지 않아요? 먹는 예능이잖아요.
“전 솔직하게 그때 느낌을 말해요. 하지만 대부분 정말 맛있었어요. 호불호가 갈리거나 처음 먹어봐서 낯선 것 빼고는요. 일주일에 한 번씩 몸보신하고 좋은 프로그램이에요. 고수가 들어간 음식들이 낯설고 힘들더라고요. 먹는 모습이 복스러워서 저를 캐스팅했다고 하더군요” (바로)

-‘식신로드’의 메인 MC 정준하 씨가 결혼하는데요.
“요새 준하 형이 들떠서 애드리브가 계속 나오시더라고요. 축하한다고 말씀드렸죠. 결혼식장에 꼭 찾아가야죠. 오라고 하셨어요.” (바로)

-다들 잘 먹는데 몸매가 하나같이 다 좋아요?
“사실 저는 살이 많아요. 스타일리스트 실장님한테 왜 저에게만 늘 펑퍼짐한 옷을 주는지 몰랐어요. 왜 늘 옷 지퍼나 단추를 잠그고 펑퍼짐한가 물어봤는데 몸을 커버하기 위한 코디. 은근 숨은 살이 많아요.” (산들)

그때 바로가 “산들이는 움직이는 것에 비해 더 많이 먹는다”고 폭로했다. 그러자 산들은 “살이 빠지면 해골 같아서 일부러 더 먹는다”고 했다. 기자가 산들의 옆구리 살을 만지며 놀라는 척을 하자, 모두가 웃었다. 귀여운 옆구리 살은 ‘러브핸들’이라고 여자들이 좋아한다고 말해주자 산들은 기뻐했다.

“정말요? 제겐 한 줄기 빛과도 같은 말이네요. 감사합니다. 살 안 빼도 되겠네요. 이제 어떻게 할 수가 없어요. 하하하.”(산들)

-아이돌의 필수 덕목인 헬스는 잘하고 있나요?
“저희는 몸매를 만드는 것보다 건강이 먼저인 그룹이에요. 연습량만으로도 어느 정도의 체격이나 몸은 유지되고 있고요. 식스 팩이나 근육은 아직 준비하고 있지 않습니다. 운동을 하긴 해도 몸을 만들기 위한 것이 아니라 건강을 위한 것이에요. 무대 전날은 잠도 많이 자요. 그래야 아이디어가 잘 나오죠.” (일동)

-다들 성격이 밝아 보입니다.
“산들이는 정말 사교성이 많아요. 공찬이는 막내지만 진중해요. 하지만 형들과 있으면 애교가 많아요. 집에서는 장남이라 형들을 잘 챙겨요. 바로는 팀의 비타민이에요. 말도 실제로 많고 재치가 있어요. 신우는 반전매력. 충청도 출신이라 느긋느긋하면서 빵빵 터져요.” (진영)

“진영이형은 긍정적인 사람이에요. 팀 멤버에게 학습시켜요. 팀의 리더다 보니까 더 긍정적인 힘을 만들어줘요.” (산들), “3년 째 알고 있는데 저마저도 긍정적으로 변해가고 있어요.” (신우), “컴백 전에도 다들 불안했는데, 진영이형은 ‘야, 걱정하지 마. 다 잘 될 거야’라고 말해주니까 리더를 믿고 따라가게 되죠.” (바로)

“부정적으로 해서 잘되는 게 하나도 없잖아요. 긍정적으로 해야 잘 안되더라도 중간은 이루는 것 같아요. 팀 분위기나 마인드가 긍정적으로 변해야 다 잘될 거로 생각해요.” (진영)

팀명은 혈액형 B형이 한 명(바로), 나머지 네 명이 A형이라는 뜻이다. 라이벌은 ‘BC 카드’란다. 산들은 “포털 사이트 검색 창에 B를 치면 BC 카드가 먼저 나왔는데, 어느 순간부터 비원에이포가 먼저 나오기도 한다. BC 카드가 이벤트를 하면 또 지게 될까 봐 늘 긴장하고 있다. 더 열심히 해야겠다”며 웃었다.

“‘비원에이포’라고 하면 어렵지만 그 뜻과 유래를 알면 기억하기 쉽거든요. 어르신들께도 도움이 돼요. 옷을 입고 식당을 가면 다들 저희가 뭔가 연예인 같기는 한데 모르시잖아요. 그럴 때 저희 팀 뜻을 설명해주시면 다음에 봐도 저희를 기억해주세요.” (바로)

-신우는 '선녀가 필요해'로 연기 도전(학교 킹카지만 좋아하는 여자 앞에서 작아지는 남자)에 나섰어요.
“차인표 선배님은 진짜 멋있어요. 아참, 재미있는 사건이 있었어요. 시트콤 제작발표회 현장 대기실에서 기다리고 있었는데 (성대모사하며) ‘야 신우야, 너 셔플 출 줄 아느냐? 춰봐’라고 하셨어요. 음악도 없이 췄어요.” (신우)

-비원에이포는 다들 휴대전화가 없는데 불편하지 않아요?
“딱 하나 빼놓고는 불편한 게 없어요. 새벽에 뭐 시켜먹거나, 인터넷 주문한 거 확인해야 할 때요. 절박해요.” (바로)

-아이돌 그룹인데 새벽에 뭔가 시켜먹어요?
“몸 관리는 저희 스스로 해요. 방송 화면에 살쪄 보이면 알아서 음식 조절하고, 살 빠지면 보기 좋을 만큼 찌우기 위해 맛있게 먹고요.” (바로), “저희가 한 끼에 6000원까지 먹을 수 있는데, 대표님이 오셔서 야식 사주실 때는 가격 제한이 없어요. 행복하죠. 대표님도 우리도 몸매에 크게 강압적이지 않아요. 서로가 알아서 더 잘하니까요.”(일동)

-신우는 에프엑스 크리스탈이 이상형이라고 고백했는데, 다들 이상형이 어떻게 되나요?
“나만 사랑해주는 여자. 영화 같은 사랑을 꿈 꿔요. 사랑해도 특별한 일이 생겼으면 좋겠어요.” (진영), “엄마처럼 포근하고 마음 넓은, 날 보듬어줄 수 있는 여자요. 크리스탈은 무대 위 카리스마에 반했다는 얘기였는데, 방송에서 몰아가셨어요.” (신우), “말이 잘 통하고 자기 일에 최선을 다하는 여성분이요.” (바로), “평소에는 도도하고 차갑지만 저에게만큼은 귀엽고 애교 많은 여성.” (공찬), “저는 자기 일을 할 때 빛나는 여성분이요. (글래머를 좋아하지 않느냐는 기자 질문에) 대체 저에게 왜 그러세요? 하하.” (산들)

-한국에서만큼이나 해외에서도 인기가 많던데요?
“맞아요. 가끔 보면 한국 포털에서 찾는 것보다 외국 포털에서 검색했을 때 저희도 잘 모르는 희귀 자료가 많아요. 신기해요.” (바로), “한국에서 목표한 바를 이룬 다음에 기회가 있으면 하고 싶어요. 한국도 알리고 케이팝(K-POP)도 알리고 우리도 알리고.” (진영)

-해외 팬들에게 인기가 많은 비결이 뭐라고 생각해요?
“데뷔전에 저희 이야기가 만화(웹툰 ‘다섯 개의 수다’)로 만들어졌어요. 팬들이 다양한 언어로 번역했더군요. 그래서 외국에서도 편안하게 저희를 받아들이는 것 같아요. 정말 팬들의 힘이에요.” (일동)

-목표는?
“음악방송 1위와 연말 시상식 본상, 단독 콘서트를 하는 게 목표죠.”(일동)

최현정 기자 phoebe@donga.com
오세훈 동아닷컴 기자 ohhoony@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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