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송금 끊긴 김정남 호텔서 쫓겨나”

  • Array
  • 입력 2012년 2월 18일 03시 00분


코멘트

러 언론 “객실비 결제 못해”… 김정은 비판 앙갚음 관측

마카오에 살고 있는 김정일 국방위원장의 장남 김정남(사진)이 호텔 숙박비도 내지 못할 정도로 자금난에 시달리고 있다고 러시아 주간지 ‘아르구멘티 이 팍티(AIF·논증과 사실)’가 15일 보도했다. 최근 자사 기자를 마카오에 보내 김정남을 특별 취재한 이 주간지는 “고급 호텔 ‘그랜드 라파’ 관계자에 따르면 김정남이 밀린 호텔비 1만5000달러(약 1690만 원)를 내지 못해 얼마 전 17층 객실에서 쫓겨났다”며 “담보로 맡긴 골드 비자카드 잔액도 비어 있었다”고 전했다.

AIF는 마카오 행정당국 관계자의 말을 인용해 김정남의 아파트비는 중국 정보기관이 대주고 도박과 유흥비로 쓰는 돈은 북한에서 송금해 준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김정남이 현금난을 겪는 이유에 대해 그가 최근 북한의 새 지도자인 자신의 동생 김정은에 대해 권좌를 오래 지키지 못할 것이란 험담을 한 것이 화근이 된 것으로 추정했다.

또 이 주간지는 중국이 도박과 여자를 좋아하는 플레이보이 김정남을 보호하는 이유에 대해 “김정은이 당뇨와 고혈압에 시달리는 점을 고려해볼 때 어떤 일이 닥칠지 아무도 장담할 수 없다. 만약의 상황에 대비하기 위해 중국이 바로 지척인 마카오에 살면서 중국식 사회주의 모델에 대한 호감을 감추지 않는 북한 권력의 준비된 승계자(김정남)를 보호하고 있는 것”이라고 해석했다. 한편 김정남은 AIF 기자와 카지노 앞에서 나눈 짧은 대화에서 “나는 러시아의 모든 것을 사랑한다. 기자만 빼고”라며 여유로운 모습을 보였다고 전했다. 북한의 세습에 대한 질문에는 “나는 그(김정은)의 아버지(김정일)를 애도한다”고 답했다고 전했다.

정윤식 기자 jys@donga.com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 추천해요

댓글 0

지금 뜨는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