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골프]배상문, 최종라운드 압박감에 무너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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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2년 1월 17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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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니오픈 4R 3타 잃어… 공동 29위 아쉬운 데뷔전

“최종라운드를 맞아 부담감이 심했다”는 경기 후의 소감처럼 아쉬운 마무리였다. 전날과는 180도 달라진 모습이었다. 올 시즌 미국 프로골프(PGA)투어에 뛰어들어 데뷔전인 소니오픈에 나선 배상문(26·캘러웨이·사진) 얘기다.

동아일보D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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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상문은 3라운드를 선두에게 4타 뒤진 공동 8위로 마치며 역전 우승의 희망까지 부풀렸다. 배상문은 지인들에게 “이런 게 바로 나”라며 강한 자신감을 드러냈다. 하지만 16일 미국 하와이 주 호놀룰루 인근의 와이알레이골프장(파70)에서 끝난 4라운드에서 버디 1개에 보기 4개로 3타를 잃어 합계 5언더파 275타로 공동 29위에 머물렀다.

드라이버샷이 흔들려 페어웨이 안착률이 29%에 그쳤고 그 때문에 아이언 샷의 그린 적중률도 39%를 기록했다.

대회를 앞두고 배상문은 “예선 통과나 시드권 유지 같은 목표가 아니라 우승에 도전하겠다”며 당찬 각오를 밝혔다. 준비된 신인답게 그는 그 어떤 무대보다 긴장했을 첫 대회에서 한국 선수 중 최고 성적을 거두며 가능성을 인정받았다. 코리아 군단의 맏형 최경주는 2000년 이 대회를 통해 데뷔했을 때 예선 탈락했다. 배상문은 “이번 대회를 통해 PGA투어에서도 통할 수 있다는 자신감을 얻었다. 가능한 한 많은 대회에 출전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이번 대회 우승 경쟁은 다양한 퍼터를 사용한 선수들의 경합으로 관심을 모았다. 정작 트로피는 전통적인 퍼터를 사용하는 존슨 와그너(미국)에게 돌아갔다. 콧수염으로 유명한 와그너는 13언더파로 우승했다.

롱 퍼터를 들고 나온 찰스 하웰 3세(미국)는 공동 2위(11언더파). 부삽처럼 보이는 독특한 헤드 모양을 지닌 퍼터를 쓴 맷 에브리(미국)는 전날 공동 선두에서 공동 6위(10언더파)로 대회를 마쳤다. 이 퍼터는 오라이언골프라는 업체가 만든 ‘블랙호크’라는 제품으로 직육면체 쇳덩이의 위쪽을 파낸 검정 헤드 모양을 지녀 벼루를 떠올리게 하기도 했다.

최경주는 공동 38위(4언더파)로 마감했다. 신인 노승열은 공동 66위(6오버파).

김종석 기자 kjs0123@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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