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고나면 멈추는 KTX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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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1년 7월 18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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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제 김천-구포서… 이달 5번째
400여명 1시간 동안 터널 갇혀

17일에도 KTX 열차 2대가 사고로 멈춰섰다. 17일 코레일에 따르면 이날 오전 11시경 부산발 서울행 KTX 120호 열차가 경북 김천시 황악터널에 진입한 직후 갑자기 멈춰 1시간 남짓 승객 400여 명이 객차 안에 갇혔다. 열차가 멈춰 서자 코레일 측은 “모터에 이상이 생겨 열차가 정차했다”는 객실 내 방송을 내보냈고 낮 12시 3분이 돼서야 운행이 재개됐다. KTX 상하행선은 사고가 난 황악터널을 한 선로로 지나 다른 열차의 운행도 30분 이상 지연됐다. KTX 측은 “정확한 사고 원인은 좀 더 조사해 봐야 알 수 있다”고 밝혔다.

1시 30분경 열차가 도착한 뒤 서울역에서는 승객들의 환불 요구와 항의가 잇따랐다. 결국 코레일 측은 해당 운임의 50%를 환불해주겠다고 밝혔지만 불만은 가라앉지 않았다.

이날 오후 2시경에는 부산발 서울행 KTX 252열차가 부산 구포역을 지나며 냉방장치에 이상이 생기는 사고가 났다. 승객 800여 명은 2시간 동안 찜통더위 속에 있다가 대전역에서 다른 열차로 갈아탔다.

이달 들어만 KTX 안전사고는 5건이나 발생했다. 1일 서울발 부산행 KTX 열차가 경기 광명역에서 연기가 나 운행이 중단됐고 10일에도 서울발 부산행 KTX 열차가 10여 분간 멈추는 사고가 있었다. 15일에는 밀양역에 진입하던 KTX산천 열차에서 연기가 나 승객 180여 명이 다른 열차로 갈아탔다. 코레일 측은 매번 “사고 원인을 정밀 조사하겠다”고 밝혔지만 조사 결과나 정확한 원인을 공개한 적은 없다.

박재명 기자 jmpark@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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