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TX 하루 두번 고장… 나사 빠졌나?

  • 동아일보
  • 입력 2011년 7월 17일 18시 21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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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7일 모터 이상으로 KTX가 터널 안에 갇히는 사고가 발생한 지 3시간여 만에 또 다른 KTX의 냉방장치에 이상이 생겨 승객들이 열차를 갈아타는 불편을 겪었다.

코레일에 따르면 이날 오후 1시 45분 부산역을 출발한 서울발 KTX 252열차가 구포역을 지난 오후 2시 경 냉방장치에 이상이 생기면서, 객실안 냉방 공급이 중단됐다.

승객 800여명이 타고 있던 이 열차는 2시간여를 그대로 달려 대전역에서 오후 4시 경 대기중이던 다른 열차로 대체됐다. 이 과정에서 대구역에서 냉방장치 수리기사가 탑승했지만, 고치지 못해 결국 대전에서 환승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따라 찜통열차를 타고 온 승객들은 다시 대체 열차로 갈아타느라 큰 불편을 겪었고 열차는 예정보다 9분 늦게 서울로 출발했다.

승객 최모 씨는 "구포역 인근에서 냉방기가 고장나면서 열차안이 말 그대로 찜통이 됐다"면서 "이 무더위에 2시간동안 달려 대전역에서 열차를 갈아타고 출발했다"고 말했다.

이어 "안내방송에서는 '냉방이 고장 났다. 죄송하다'는 말만 흘러나왔을 뿐 안내원들의 자세한 설명은 없었다"며 "승객들이 더위 속에서 열차를 타고 이동하느라 큰 불편을 겪었다"고 전했다.

코레일 관계자는 "KTX 냉방장치가 고장 난 원인을 찾고 있다"고 말했다. 앞서 이날 오전 11시 경엔 경북 김천시 황악(黃嶽) 터널 안에서 KTX 열차가 1시간여 동안 멈춰 섰다.

이날 오전 9시40분 부산발 서울행 KTX 120호 열차는 황악터널 안에서 섰다가 1시간여만인 낮 12시 3분 긴급복구 끝에 재운행됐다. 당시 승객 400여명은 터널 안에서 열차가 재운행될 때까지 찜통더위와 공포에 시달려야 했다.

디지털뉴스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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