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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상배 전 산업은행 부총재 등 2명 긴급체포

입력 2006-04-14 17:43업데이트 2009-10-08 11: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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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상배 전 산업은행부총재
자료사진 동아일보
현대차그룹 계열사 부채 탕감 비리 사건을 수사 중인 대검찰청 중앙수사부는 14일 박상배(60) 전 산업은행 부총재를 금품 로비를 받은 혐의로 긴급체포해 조사 중이다.

검찰은 같은 혐의로 이성근(57) 산은캐피탈 사장도 이날 오전 긴급체포했다.

검찰 관계자는 "㈜위아와 아주금속공업㈜이 산업은행이 보유하고 있던 자사의 담보부 채권을 되사들이는 과정에 박 전 부총재와 이 사장이 개입한 것으로 나타났다"고 밝혔다.

박 전 부총재의 입행 1년 후배인 이 사장은 부채탕감 비리 사건 당시 박 전 부총재 밑에서 투자본부장으로 일하며 위아 채권 1425억원 매각업무를 담당했다.

검찰은 이와함께 현대차 계열사의 부채탕감 비리에 연루된 의혹을 받고 있는 산업은행 임직원 수명을 출금조치한 데 이어 조만간 소환 조사할 계획이다.

검찰에 따르면 산업은행은 위아에 대한 1000억원 상당의 담보부 채권을 자산관리공사(캠코)에 매각했다가 캠코의 풋백옵션(put-back option) 행사로 다시 되사들인 뒤 이 채권을 공매에 부쳐 기업구조조정전문회사(CRC)에 헐값인 795억원에 팔았다.

박 전 부총재와 이 사장은 이 과정에서 현대차그룹 로비자금을 제공받은 안건회계법인 전 대표 김동훈(57·구속수감) 씨로부터 수억원의 금품을 제공받고 부실채권매각·재매입 과정에 관여한 것으로 검찰은 보고 있다.

이들은 또 위아와 아주금속공업 채권을 CRC에 매각하는 과정에서 낙찰 승인 가액을 특정 CRC에 유출한 혐의도 받고 있다.

산업은행도 현대차그룹 계열사의 부실채권을 CRC에 매각하면서 수백억 원의 공적자금을 지원받았다.

그러나 박 씨 등은 "돈을 받은 사실이 없다"며 혐의를 부인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검찰은 조만간 현대차그룹 계열사측 브로커로 알려진 김씨의 로비를 받은 금융감독원과 캠코 고위인사 등도 소환해 금품 수수 및 부실채무 탕감 과정 개입 여부도 조사할 방침이다.

채동욱 대검 기획관은 이날 오전 브리핑에서 "현대차그룹 계열사의 부실채무 탕감 사건은 외환위기 당시 손실을 본 금융기관에 공적자금이 투입되는 시스템을 최대한 악용한 사건이다. 이 사건 관련 로비 의혹은 별도로 철저히 수사할 것"이라고 밝혔다.

캠코는 부채탕감 의혹이 제기되자 "현대차그룹 계열사 부실채권을 팔았던 산업은행이 환매(재매입)하겠다는 의사를 밝혀와 이를 넘겼다"고 밝혔으며 산업은행은 "부실채권 매각 가격은 현대차그룹 계열사의 경영 정상화가 힘든 상황이어서 높은 편이었다"고 해명했다.

한편 채 기획관은 정몽구 회장과 아들인 정의선 기아차 사장의 사법처리 여부와 관련해 "4월 말쯤이면 알 수 있을 것이다"고 말해 늦어도 이달 말까지는 현대차 그룹비자금 사건 수사가 종결될 것임을 시사했다.

성하운기자 hawoon@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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