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도권리포트]경기 전화 지역번호 7월부터 통합

  • 입력 2000년 4월 14일 19시 08분


144개로 세분돼 있는 전국의 장거리자동전화(DDD) 지역번호가 7월 2일부터 16개로 통합되면서 경기도 전역은 031번으로 바뀐다.

이에 따라 지역번호가 4개나 혼재해 “전화만 놓고 보면 서울과 인천 안산 시민이 한 곳에 모여 사는 셈”이라며 주민불평이 심했던 경기 시흥시의 시민 불편이 해소될 전망이다.

▼4개번호 혼재 시흥주민 희색▼

시흥시의 통화권은 △인천권(지역번호 032) 신천 대야 신현 은행 매화동 △안산권(0345) 목감동 일부 및 군자 정왕동 △서울권 과림동(02) △안양권(0343) 목감동 일부 지역 등으로 나뉘어 있어 주민들은 시내통화를 할 경우에도 서로 다른 지역번호를 확인하고 눌러야 하는 불편을 겪어왔다.

그러나 통합작업이 그리 간단치는 않다. 서울과 같은 지역번호(02)를 사용하고 있는 과림동 주민들이 ‘서울전화 사수 대책위원회’를 구성해 반발하면서 논란을 빚고 있다. 시흥시는 통화권 단일화가 주민들의 오랜 숙원인 만큼 정부와 한국통신에 시 전역을 단일 통화권으로 조정해 달라고 적극 건의한 반면 과림동 주민들이 강하게 반발하고 나선 것.

과림동 주민들은 78년 자비 부담으로 전화선로를 설치해 서울 전화를 개통시켜 지금까지 사용하고 있다면서 시 전체가 단일통화권이 되면 경제적 손실과 함께 전화번호 변경으로 불편이 커질 것이라고 주장하고 있다.

상황이 이렇다 보니 한국통신도 2300명 남짓한 과림동의 서울전화 가입자들의 지역번호를 그대로 유지할 방침을 세워놓고 있다.

▼과림동등 02사용권은 유지 방침▼

시흥시 과림동 외에도 경기도에서 현재 서울 지역번호(02)를 사용하는 가입자들은 지역번호를 그대로 유지할 전망이다. 경기 과천시와 광명시 전역은 물론, 서울과 인접한 고양 하남 구리 안양 성남시 일부지역 2만5000여명의 가입자가 이에 해당된다.

또 7월부터 지역번호가 바뀌더라도 요금체계는 지금과 마찬가지로 적용된다.

한국통신 관계자는 “80년을 전후한 시기에 주민들을 대상으로 생활권 등에 대한 여론조사를 실시해 장거리자동전화 통화권을 정했는데 그 후 행정구역 변화와 함께 다소 혼선이 생겼다”면서 “지역번호가 통합돼도 요금체계는 지금과 같으며 서울 지역번호 사용자도 그대로 유지할 방침”이라고 말했다.

<김경달기자>dal@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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