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에게 날개달기]악보대로 보다 느낀대로 치게

입력 1999-11-22 19:11수정 2009-09-23 12: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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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티임니티임니 팁티리타…”

“싱코오파 타아쉼…”

20일 오후3시 서울 서초구 서초동 예술의전당 내의 한국예술종합학교 음악원 333호 강의실. 초등학교 2∼4학년생 8명이 손과 발로 박자를 맞춰가며 소리높여 리듬공부를 하고 있었다. ‘음악영재’를 위한 음악원 예비학교의 ‘시창 청음’ 수업시간.

▼ 曲해석 능력 쑥쑥 ▼

강사 원학연씨는 리듬카드를 보여주기도 하고 바흐의 곡에서 몇 마디를 불러주기도 하면서 아이들이 지루해할 틈을 주지 않았다. 한번은 ‘다같이 슬픈 얼굴로’, 또한번은 ‘다같이 즐겁게’ 리듬을 불러보도록 하자 아이들은 깔깔거리며 재미있어했다.

음악원 예비학교는 93년 음악원 개원과 함께 음악영재를 조기발굴해 체계적으로 훈련시키려는 목적으로 설립됐다. 현재 초중고생 210명이 매주 토요일 오후에 2∼3시간씩 공부중. 초등학생 음악영재에게는 대학교수의 레슨을 받을 수 있는 국내 유일의 곳이다.

예비학교주임교수인 음악원 김대진교수는 예비학교의 교육이 악기를 잘 다루는데 있는게 아니라 ‘자기발견’에 있다고 강조한다. 자기만의 음악을 느끼고 표현할 수 있는 상상력과 감성의 훈련은 초등학교 때부터 시작해야 한다는 설명. 학생들에게 항상 “너는 이 부분을 어떻게 생각하니?”라고 묻는 것도 이 때문이다.

피아노를 전공하는 김선욱군(서정초등 5)은 “그전에는 선생님이 가르쳐주는 대로 크게 작게 치면 됐는데 예비학교에서는 내 마음이 표현하고 싶은 대로 치라고 하는 게 매우 다르다”고 말했다.

▼ 주1회 60분 2만2000원 ▼

7월 미국 오벌린 국제피아노콩쿨에서 1위에 입상한 손열음양(원주여중 1)의 어머니 최현숙씨(40)는 “열음이가 예비학교에 다닌 뒤 혼자서 곡을 해석하는 힘도 길러지고 비슷한 수준의 아이들과 선의의 경쟁도 하게 되어 수준이 쑥쑥 올라가는 것 같다”고 만족해했다.

수업은 지도교수의 개인레슨 1시간, 시창 청음 1시간. 음악문법 1시간은 선택수업이다. 수강료는 시간당 2만2000원. 한달에 한번씩 월례음악회가 있어 무대에 서볼 기회도 갖게 된다.

1년과정으로 매년 2월 오디션을 통해 선발. 내로라 하는 뛰어난 기량을 가진 음악영재들이 전국에서 몰려들어 경쟁률이 매우 높다. 예비학교 재학생들도 1년마다 재오디션을 거친다. 2000년 3월 입학을 위한 원서접수는 2000년 1월 17∼20일. 초등학생의 경우 피아노 8명, 현악기 11명, 관악기 4명, 타악기 3명 등 26명을 모집한다. 문의 02―520―8103

〈윤경은기자〉keyoon@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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