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테마 집중진단]‘부천 판타스틱영화제’ 치른 원혜영시장

  • 입력 1999년 8월 9일 19시 21분


“영화인 등 전문가와 지역 상공인들이 조직위원회를 맡고, 시는 행사진행에 전혀 간섭을 하지 않습니다. 대신 시는 축제가 남긴 성과를 더 큰 문화경제적 소득으로 연결시키는 일을 하지요.”

올 7월 제3회 ‘부천 판타스틱 영화제(PIFAN)’를 성공적으로 마친 부천시 원혜영시장(48). SF 공포물 모험영화 등을 한 자리에 모은 부천 판타스틱 영화제는 그의 취임 전인 97년 1회부터 10만명에 가까운 관객을 끌어모으면서 한국의 대표적 지역 문화축제로 떠올랐다. 첫해 5억원의 적자를 기록했지만, 부천시가 후원회를 조직하고 중앙 정부와 경기도로부터 합쳐서 5억원을 지원받으면서 행사를 치르고도 1억6000만원의 기금을 비축해두는 등 재정적으로 성공하고 있다.

“수도권 도시들은 빠른 시간 안에 발전해온 탓에 주민들이 소속감을 갖지 못한 ‘특색 없는 도시’가 되기 쉽습니다. 문화축제는 주민들의 소속감을 높이고, 도시의 이미지를 높이는 등 숫자로 계산할 수 없는 기대효과가 엄청납니다.”

부천 판타스틱 영화제의 성공에 힘입어 올 4월에는 ‘부천 국제 대학 애니메이션 페스티벌(PISAF)’을 처음 개최했다. 만화의 모든 것을 한 눈에 볼 수 있는 ‘부천 만화정보센터’도 문을 열었다.

“우리나라 사람 누구나 영상산업 하면 부천을 떠올리도록 하는 것이 목표입니다. 앞으로 시내에서 영화 촬영이 있을 경우, 각 구청과 경찰서 등이 나서 적극적으로 협조하는 체제를 갖출 예정입니다. 부천 전역은 살아 숨쉬는 세트장이 되고, 영화와 관련된 ‘명소’들도 자연히 생겨날 겁니다.”

원시장은 성공적인 문화축제 개최를 위해서는 지역 여론과 의회의 지지가 필수적이라는 말을 잊지 않았다.

〈유윤종기자〉gustav@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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