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V마주보기]「신세대보고…」「문 밖의 아이들」편

  • 입력 1997년 5월 8일 07시 55분


▼ 「신세대보고…」「문 밖의 아이들」편 「문 밖의 아이들」편. 청소년 가운데 집을 불편하게 느끼는 이들이 의외로 많다는 게 연출진의 취재담이다. 부모는 『안해준 것 없는데 왜 그 모양이냐』는 단순논리만 앞세우고. 오랜만에 얼굴보인 아버지는 권위나 내세울 뿐이다. 그래서 문 밖이 편하다는 청소년들이 많다. 「문 밖의 아이들」편이 지닌 메시지는 아버지와 아들의 관계 회복이다. 고2년생 준서는 아버지에 대한 불만 때문에 또래의 돈을 빼앗는 등 비행을 일삼는다. 이를 나무라는 아버지에 대해 준서는 『아버지는 내가 필요로 할 때 자리에 없었어요』라고 항변한다. 깊어만 가는 부자의 골. 아버지는 그러나 준서에게 여행을 제안하는 등 대화의 노력을 멈추지 않는다. 준서 부자가 화해하는 자리는 어깨를 나란히 한 저수지 낚시터다. 아버지가 할아버지와 함께 찍은 사진을 내보이며 『나도 너처럼 서운함을 느낀 적이 있고 내 아들만큼은 자주 안아 주겠다고 다짐한 적이 있다』고 말하는 대목에서 준서는 「우리 아버지」를 느낀다. 이같은 문제는 평범한 가정에서 언제든지 일어날 수 있는 일이다. 연출진은 준서네처럼 부자가 함께 떠나는 여행이 묘책이라고 권한다. 박광호씨(광고기획사 행인 대표)의 경험담이 흥미롭다. 『두달동안 초등학교 5년생 아들과 유럽을 배낭여행했다. 아들은 만능으로 보였던 아버지가 말이 잘 안통해 어쩔줄 몰라하는 경우를 보더니 아버지에게 권위보다 우정을 느끼는 듯했다. 이후 내게 감추는 게 없어졌다』 〈허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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