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대 “黃교수 줄기세포 검증”

  • 입력 2005년 12월 12일 02시 55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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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우석(黃禹錫) 서울대 석좌교수 연구팀의 사이언스지 논문이 서울대의 검증을 받게 됐다. 이는 황 교수가 서울대에 검증을 요청한 데 따른 것이다.

서울대는 황 교수팀의 줄기세포 연구결과 논란과 관련해 11일 오후 호암교수회관에서 정운찬(鄭雲燦) 총장 주재로 간부회의를 갖고 논문 검증에 나서기로 했다. 이 회의에는 보직 교수 7, 8명이 참여했다.

서울대 노정혜(盧貞惠·자연대 생명과학부) 연구처장은 이날 회의를 마친 뒤 “황 교수에게서 정식 요청이 왔기 때문에 그동안의 방침을 바꿔 적극적으로 논문을 검증하기로 했다”고 말했다.

황 교수는 이날 오전 9시경 직접 노 연구처장에게 전화를 걸어 “논문에 대한 검증을 12일 중 정식 요청하겠다”고 말한 것으로 확인됐다. 황 교수는 또 이 같은 뜻을 자신을 병문안한 손학규(孫鶴圭) 경기도지사에게도 밝혔다. 손 지사는 “황 교수가 ‘연구 결과를 과학적으로 검증해 보이겠다. 사이언스지의 요구가 있으면 실험과 관련된 모든 데이터를 내놓겠다’고 말했다”고 전했다.

서울대는 12일 오전 11시 기자회견을 갖고 검증 결정과 앞으로의 검증 계획 등을 공식 발표할 예정이다.

서울대는 검증 과정에 외부인도 참여하게 할 방침이다. 서울대 오성환(吳星煥) 기획실장은 “과학진실성위원회(OSI)든 자체 진상조사위원회든 외부인이 포함되어야 하지 않겠느냐”고 말했다.

서울대의 진상조사 방침이 결정된 직후 황 교수팀은 보도자료를 내고 현재 제기되고 있는 논문 사진 중복과 DNA 지문 분석 조작 논란 등 4가지 의혹에 대해 모두 사실과 다르다며 조목조목 반박하면서 ‘황우석 죽이기’라고 비판했다.

한편 황 교수는 이르면 12일 퇴원해 검증 준비를 할 것으로 보인다. 황 교수의 부인 현재현(51) 씨는 11일 오후 6시경 병실을 나서며 “남편의 건강이 좋으며 퇴원을 검토하고 있다”고 말했다.

정세진 기자 mint4a@donga.com

동정민 기자 ditto@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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