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학]자연생태계 답사팀 경상도 일대 지질조사

  • 입력 2002년 8월 20일 19시 03분


탐사팀이 경남 고성의 백악기 퇴적층에서 공룡발자국을 관찰하고 있다. 고성〓김용해 편집위원
탐사팀이 경남 고성의 백악기 퇴적층에서 공룡발자국을 관찰하고 있다. 고성〓김용해 편집위원
16명의 과학교사가 참가한 자연생태계 탐사에서 백악기 시대의 자연환경을 잘 보여주는 화석이 발견됐다.

7월 29일부터 8월 2일까지 부산 울산 고성 창녕 의성 등 경상도의 지질을 조사한 자연생태계 학습탐사는 동아사이언스와 동아일보 문화센터가 중·고교 과학교사를 위해 주최하고 SK가 후원해 올해 22번째로 열렸다.

탐사에 참여한 대구 성명여중 박두광 교사는 발 길이가 30cm 정도인 육식공룡 수각류의 발자국 화석을 발견해 큰 수확을 올렸다. 이 정도는 우리나라에서 발견되는 수각류의 발자국 화석 중 큰 편에 속한다.

탐사팀은 경남 고성군 동해면 창포리 마을 길가의 도로 확장공사장에서 공사를 위해 운반해온 돌판에서 이 공룡 발자국을 발견했다.

몇 분 뒤 부산 해연중 서석근 교사가 또 다른 돌판에서 세 개의 발가락이 선명히 드러난 새 발자국, 그리고 빗방울 흔적과 땅이 말랐던 흔적인 건열을 찾아냈다. 이들 돌판은 얕은 물 속에서 진흙이 쌓여 생성된 것이다. 이곳을 물새가 지나가 발자국이 선명하게 찍혔다. 또 빗방울 흔적과 건열은 이 돌판이 지표면에 노출됐다는 증거다. 그 뒤 진흙이 굳어져 돌판(셰일)이 된 것이다.

탐사팀을 이끈 부산대 김항묵 교수는 “경상도 지역은 공룡시대인 중생대, 그 중에서도 후기인 백악기에 형성됐기 때문에 이번 탐사처럼 도로공사로 인해 새로운 지층이 드러날 경우 화석이 많이 발견된다”고 말했다.박미용 동아사이언스기자

pmiyong@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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