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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09년 3월 30일 02시 59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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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두 긁으면 흉터… 12∼15개월때 백신 맞아야
6세까지 7종, 12세까지 TD 예방접종 필수
《개학한 지 한 달이 지났다. 아이들이 학교생활에 적응해가는 시기지만 종종 병에 걸려와 부모의 애를 태우기도 한다. 감기, 수두는 요즘 같은 환절기에 아이들이 잘 걸리는 집단 감염병이다. 이들 질환은 바이러스성 전염병이기 때문에 특별한 치료약이 없다. 그래도 “약을 먹여야 하지 않을까” 하고 고민하는 부모가 많다. 자녀가 전염병에 걸렸을 때 치료하는 방법을 알아봤다.》
○ 감기에는 휴식과 수분 보충
2007년과 2008년은 어린이 감기약에 ‘시련의 시간’이었다. 어린이 감기약이 별 효과도 없고 안전하지도 않다는 연구결과가 계속 발표됐기 때문.
2008년 미국 식품의약국(FDA)은 “2세 미만의 아이가 감기약을 복용하면 위험할 수 있다”며 일반의약품 감기약 사용을 금지하기로 결정했다. 식품의약품안전청도 2세 미만 어린이의 감기약 복용을 금지하고 있다.
2세 이상 어린이의 감기약 복용도 논란이 되고 있다. 캐나다 보건당국은 지난해 말 6세 미만 어린이에게 감기약을 먹이지 말도록 했고 6세 이상 12세 미만 어린이에 대해서는 좀 더 엄격한 규정을 도입하기로 했다.
“감기에는 약이 없다”는 말이 있다. 맞는 말이다. 감기약은 단지 증세를 완화시켜줄 뿐 치료할 수는 없다. 아픈 시간을 줄여줄 수도 없다.
선우성 서울아산병원 가정의학과 교수는 “감기에 걸린 아이가 필요한 것은 충분한 휴식과 수분 보충”이라며 “감기에 걸린 아이는 편히 쉬게 해주고 수분 공급을 많이 해주면 된다”고 말했다.
만약 감기 증상이 10일 이내에 완화되지 않으면 의사를 찾아가야 한다.
○ 수두 걸렸을 땐 긁지 말아야
수두는 얼굴에 곰보자국을 남긴다. 예전보다 많이 줄었지만 워낙 전염성이 강해 요즘도 심심찮게 걸리는 병이다.
질병관리본부의 학교 전염병 표본감시 자료에 따르면 3월 첫째 주와 둘째 주에 1000명당 1명의 어린이가 수두에 걸리는 것으로 나타났다. 수두는 연초부터 지속적으로 늘다가 5월과 6월에 가장 많이 걸린다.
수두에 걸리면 피부에 붉고 둥근 발진이 나타났다가 작은 물집으로 변한다. 수두에 직접 접촉하면 전염되며 기침이나 재채기를 통해 전염되기도 한다.
수두 역시 바이러스성 전염병이므로 특별한 치료약이 없다. 증상을 가라앉혀주는 치료를 하다 보면 자연스럽게 낫는다.
다만 가려움증을 가라앉혀 주기 위해 약을 먹기도 한다.
유정민 서울아산병원 응급의학과 교수는 “가려워서 긁다가 피가 나고 딱지가 앉았을 때 딱지를 떼면 흉터가 남아 곰보가 된다”며 “긁지 않게 하려면 항히스타민제를 줄 수 있다”고 말했다.
수두를 예방할 수 있는 가장 좋은 방법은 백신 접종이다. 질병관리본부는 12∼15개월 소아에게 수두 백신 1회 접종을 권장하고 있다.
최근 대한소아과학회는 수두가 집단 발생한 유치원이나 초등학교에 다니는 어린이에게 2회 접종을 권고하는 지침을 발표했다. 수두 환자가 주위에 있다면 3일 이내에 예방접종을 하도록 한다. 접종을 하면 수두를 예방할 수 있고 걸리더라도 가볍게 앓고 지나간다.
○ 7, 8종 예방접종 필요
6세 미만 아이는 B형간염, 결핵, 디프테리아·파상풍·백일해(DTaP), 폴리오, 홍역·유행성 이하선염·풍진(MMR), 일본뇌염, 수두 예방접종이 필요하다. 12세 미만 아이는 TD(디프테리아, 파상풍 백신)가 추가된 8종 예방접종을 해야 한다.
요즘 예방접종 비용이 크게 낮아졌다. 3월부터 만 12세 이하(1996년 1월 1일 이후 출생아) 어린이가 민간병의원에서 예방접종할 때 비용의 30%는 국가가 부담한다. 지정 병원은 예방접종 도우미 사이트(nip.cdc.go.kr)나 전화(국번 없이 1577-1280)로 문의하면 된다.
김현지 기자 nuk@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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