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림책 이렇게 골라요]아이 눈높이 맞는 문장으로

  • 입력 2005년 1월 28일 17시 09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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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림책이라고 해서 그림만 좋아서 되는 것은 아니다.

그림책 속의 글은 어린이들의 언어발달에 커다란 영향을 미친다. 특히 말을 배우는 0∼3세 유아에게 그림책의 언어는 말 배우기 교과서와 같은 만큼, 문장을 주의해 살핀 뒤 골라야 한다.

0∼3세 그림책 언어는 비슷한 의성어와 의태어가 반복되는 것이 좋다. 예를 들면 ‘쓱싹쓱싹 이를 닦아요’라는 문장이 있다면 다음 쪽에서는 ‘쓱싹쓱싹 손을 닦아요’와 같이 의성어가 반복 사용되는 것이 좋다.

반복된 의성어는 전래 동요의 후렴과 같이 이야기를 부드럽게 읽을 수 있도록 도와 준다. ‘엉긍엉금 꼬마책’(웅진닷컴)이나 ‘구두구두 걸어라’(한림) 등은 이를 잘 살린 그림책들이다.

4∼7세는 좀 더 긴 문장의 그림책을 읽기 시작한다. 이때는 문장이 복문보다는 단문으로 돼 있는 것, 한자보다는 우리말 위주로 된 그림책을 고르는 것이 좋다.

어떤 문장이 좋은 문장인지 잘 모를 때는 크게 소리 내어 책을 읽어 보면 안다. 나쁜 문장은 큰소리로 읽다보면 턱턱 입에 걸린다.

글은 명조체나 고딕체와 같은 평범한 글씨체로 씌어진 것이 낫다. 그림책이라고 일부러 멋을 부려 쓴 글씨체는 오히려 아이들이 글에 집중하기 어렵게 만든다.

황경숙 아동도서평론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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