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V속 그곳/술집]한국의 정서가 뿌리깊게 담겨 있는 곳-고물상

  • 입력 2001년 5월 15일 10시 44분


고물상 하면 무엇을 먼저 떠올릴 수 있을까.

폐타이어, 고철... 모두 재활용 할 수 있는 것. 12년 꾸준히 이곳을 운영해 오신 사장님은 이곳 '고물상'을 인간 재활용 센타로 만들고 싶은 작은 소망을 담고 있다. 그 뜻인 즉 이곳을 방문하는 손님들이 맘 상하는 일이나 우울한 마음이 있었다면 모두 정화되었음 한다는 것.

정말 들어서자마자 맘이 푸근해 지는 느낌을 받았다. 구성진 우리 가락이 실내를 가득 울리고, 옛집을 개조하여 꾸며놓은 실내에는 우리의 옛 물건들이 곳곳에 가득 쌓여 있어 볼거리도 제공한다. 그리고 입구 앞에 메어져 있는 그네는 정말 한번 꼭 앉아보고 싶은 맘이 들게 한다.

이곳 고물상은 15년 전에는 전국에 5군데나 있었다는데 이제 이곳 돈암동 한군데만 남았다. 고물상에는 우리문화에 대한 긍지가 담겨져 있고, 우리 술에 대한 철학이 담겨져 있으며, 우리것에 대한 애착이 깃들어 있다. 초창기 때부터 남다르게 우리 술에 대한 자부심을 보여온 이곳 사장님은 우리 술을 구하기 직접 지방까지 가지러 다녔었다고 하는데, 이곳 고물상에서 취급하는 주류는 모두 무형 문화재로 지정 받은 것이라고. 삼해주, 인삼주, 국화주, 두견주, 소곡주, 문배주등 종류도 다양하며 처음 들어보는 술도 있었는데, 우리 나라 술의 종류가 이렇게 다양한지도 필자는 이날 알 수 있었다. 대부분의 사람들이 우리 술에 대해 고정관념을 가지고 있다는데, 사실 우리의 전통 술은 맛이 좋으며 뒤끝이 없고 깨끗한 것이 큰 특징이다.

이곳 사장님은 고물상에 한번이라도 방문을 한다면 우리 술에 대한 고정관념이 깨지게 될 것이라고 자신 있게 말씀하신다. 고물상에선 우리 술뿐만 아니라 북어국밥, 황우국밥, 새뱅이 전골등 다양한 한국의 먹거리가 마련되어 있다. 맛도 우리식으로 내어 천연조미료를 직접 만들어 첨가시켜 음식들이 담백하고 맛깔스럽다.

한국문화에 대해 접해보고 싶은 외국 손님들은 꼭 한번씩 이곳 고물상을 찾아온다고 하며, 술맛을 찾아오시는 손님들도 많이 있다고 하는데 모두 점잖고 멋진 손님들뿐이라고 한다. "고물상은 멋진 손님만 오시는 곳이지요." 전통을 사랑하는 사장님의 손님에 대한 철학이 담겨져 있는 말이었다. 우리 문화에 대한 열정과 애정이 남다른 분이라고 생각했는데 알고 보니 이곳 사장님은 전통무술에도 능하고 연극인으로써 또한 김유경류 봉산탈춤에서 탈춤도 하시는 유명한 분이셨다. 연극은 2년에 한번꼴로 봉산탈춤은 지방공연까지 1년에 다섯 번 정도 한다는데 그럴 때는 어쩔 수 없이 가게를 비울 수밖에 없게 된다고 한다.

사장님께서 유명해서 인지 고물상이 유명해서 인지 메스컴도 많이 탔는데, SBS '이한우의 요리세상', KBS '6시 내고향', MBC '여성주부경제정보'등 다수 방송보도가 되었으며, 잡지, 신문, 케이블TV를 통해서도 수차례 소개된바 있다. 고향과 같은 포근함과 보면 볼수록 새롭고 놀라운 우리의 문화가 있는 곳 고물상. 영원한 한국인의 집으로 남을 이곳에 오늘도 전통의 맥이 흐른다.

◇위 치

성신여대 앞에서 하차하여 주유소 사이길로 약 150M정도 직진하면[성신여대방향] 좌측으로 특이한 외관의 고물상이 위치해 있다.

◇버 스

13번, 11번, 34-1번, 20번, 720번

<자료제공 코지타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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