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니메이션]애니메이션高 국내최초 캐릭터등 업체와 개발키로

  • 입력 2001년 5월 30일 18시 48분


10대의 때묻지 않은 아이디어와 업체의 자본력이 결합해 경쟁력있는 캐릭터 개발을 꿈꾸는 산학(産學)협력체가 고교 과정에 처음으로 시도된다.

경기 하남시 창우동 한국애니메이션고교는 이달 초 전국의 애니메이션 제작업체와 인터넷 방송사를 대상으로 교내에 입주할 산학 협력업체를 공모한 결과 ㈜프로덕션 그리미와 ㈜ENJ미디어를 최종 선정했다고 30일 밝혔다.

㈜프로덕션 그리미는 76년 설립 이후 ‘마루치 아라치’ ‘로버트 태권V(84년)’ ‘머털도사’ 등을 제작한 국내 대표적 애니메이션 게임 제작사이며 ㈜ENJ미디어는 디지털 영상교육과 애니메이션 제작을 겸하고 있다.

이들 업체는 애니메이션고교 내 사무실에 상주해 학교의 첨단 기자재를 이용, 학생들과 TV 및 극장용 애니메이션, 캐릭터, 게임 등을 만들어 저작권을 공유하고 수익금은 나누게 된다.

학교측은 수익금을 제작에 참여한 학생들에게 돌아가도록 하되 일부는 학교 발전기금이나 장학금으로 활용할 계획이다.

산학 협력을 통해 학생들은 전문가들과 기획에서 제작까지 전 과정에 동참해 ‘산 교육’을 받게 된다. 회사측은 학생들의 참신한 아이디어와 재능을 제작에 활용하는 한편 애니메이션 업계를 이끌어 갈 인재를 양성한다는 목적이다.

이들 업체는 입주 조건으로 1000만원을 학교 발전기금으로 내놓고 건물 관리비와 기자재 사용료를 실비로 부담하기로 했으며 저작권 공유와 이익금 배분 문제 등 세부적인 협의가 끝나는 대로 입주해 작품 제작에 들어간다.

황선길(黃先吉) 교장은 “학생들의 창의력과 업체의 노하우가 손잡으면 세계적으로 경쟁력 있는 캐릭터 개발을 욕심낼 만 하다”며 “성과를 보아 게임 제작회사도 유치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애니메이션고교는 애니메이션 만화창작 영상연출 등에 소질이 있는 학생들에게 전문적인 직업 교육을 시키기 위해 2000년 설립된 실업계 특성화 공립 고교. 입학 경쟁률이 11 대 1에 이를 정도로 인기가 높다.

<이진영기자>ecolee@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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