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경묵교수의 골프닥터]<5>콩당콩당 두근두근…‘입스’를 없애는 4원칙

  • 입력 2004년 4월 1일 17시 39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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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4년 LPGA 첫 여자 메이저대회인 나비스코챔피언십 마지막 홀 박지은의 마지막 퍼팅. 프로들도 가장 스트레스를 많이 받는다는 1∼2m 퍼팅, 그것도 우승이냐 연장전이냐가 판가름 나는 절체절명의 순간…. 박지은은 그 퍼팅을 성공시켰다.

송아리가 옆 라이 9m 짜리 이글퍼팅을 성공시키며 환호하는 동안 비춰진 박지은의 얼굴은 굳어 있었다. 만약 버디퍼팅에 실패, 연장전에 돌입했다면 박지은은 중압감으로 졌을 가능성이 더 많았다. 이처럼 중압감이 클 경우 아무리 실력이 좋은 골퍼도 입스(YIPS)가 나타나기 십상이다.

골프에서 입스란 긴장감이 고조되면서 심장 박동이 빨라지고, 호흡은 거칠어지고, 손에는 가볍게 경련이 일어나는 불안증상의 일종.

미국 메이요 크리닉의 스포츠의학 센터가 입스에 관한 실험을 했다. 많은 돈을 걸고 퍼팅 시합을 하는 방식이었는데 핸디캡 12이하의 골퍼 2600여명을 대상으로 한 결과 놀랍게도 53%에서 입스 증상이 나타났다. 이를 극복하기 위해 메이오 크리닉의 운동심리학 교수인 애인슬리 스미스 박사는 다음과 같은 조언을 했다.

1. 무리하지 말고 꾸준히 연습하라.

2. 근육을 이완하는 방법을 배워라.

3. 상상력을 동원하고 해낼 수 있다는 자신감을 가져라.

4. 퍼팅자세에 들어가서 조금이라도 이상한 기분이 들면 과감히 물러나 라이를 다시 한번 보고 셋업하라.

박지은이 퍼팅자세에 들어갔다가 풀고, 라이를 한 번 더 보며 마음을 정리하고 퍼팅에 들어가는 것을 나는 유심히 보았다. 그리고 그는 그 천금의 퍼팅을 성공시켰다.

중앙대 의대 재활의학과 주임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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