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2월드컵]한국 ‘16강 가는 길’ 곳곳에 변수

  • 입력 2002년 6월 5일 23시 27분


美 공격수 브라이언 맥브라이드가 5일 포르투갈전에서 다이빙 헤딩슛으로 팀의 세 번째 골을 성공시키고 있다.
美 공격수 브라이언 맥브라이드가 5일 포르투갈전에서 다이빙 헤딩슛으로 팀의 세 번째 골을 성공시키고 있다.
한국의 ‘16강 가는 길’이 평탄하지만은 않을 전망이다.

폴란드와의 첫 경기에서 월드컵 첫 승을 거두며 사상 첫 16강을 향해 거침없이 진군할 태세이던 한국축구.

그러나 5일 열린 미국 대 포르투갈의 경기에서 한국이 1승 상대로 꼽았던 미국이 의외로 막강한 전력을 드러내며 우승후보로까지 거론되던 포르투갈을 꺾음에 따라 전략 수정이 불가피하게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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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초 목표〓한국은 같은 D조의 포르투갈 미국 폴란드 중 2000유럽축구선수권대회 4강팀인 포르투갈과 동유럽의 강호인 폴란드를 강팀으로 꼽았고 미국은 1승 상대로 다소 가볍게 보았던 게 사실. 이에 따라 폴란드와의 1차전에서 최소한 무승부를, 미국과의 2차전에서 1승을 거둬 1승1무로 승점 4점을 확보해 16강 진출의 교두보를 마련하고 포르투갈이 폴란드와 미국을 연파해 2승을 거둔다는 가정 하에 포르투갈과의 3차전에서 비기기만 해도 조 2위로 16강 진출을 이룬다는 계산을 했었다.

폴란드와의 개막전에서 완승을 거둠에 따라 목표는 오히려 상향조정되어야 한다는 성급한 말까지 나왔다. 당초 1승 상대로 꼽았던 미국을 격파하고 2승으로 일찌감치 16강 진출을 확정한 뒤 포르투갈과 조 1위를 다투어볼 만하지 않겠느냐는 전망까지 나왔다.

하지만 미국이 포르투갈을 꺾는 이변을 일으킴에 따라 포르투갈도 남은 2경기에서 총력전을 펼 것으로 보여 한국으로서는 첫 승의 감격조차 빨리 잊어버려야 할 입장이 됐다.

▽목표수정〓16강 진출의 유리한 고지를 점령하기 위해서는 우선 10일 미국과의 2차전에서 반드시 승리해야 한다.

뚜껑을 연 결과 폴란드는 포르투갈과 미국보다는 한 수 아래의 전력으로 드러났기 때문에 포르투갈과 미국이 앞으로 1승을 추가할 것으로 보인다.

이렇게 되면 한국이 미국을 꺾더라도 3차전인 포르투갈전에서 패하면 한국 미국 포르투갈이 2승1패로 동률이 되는 상황까지도 나올 수 있어 앞으로 남은 2경기 어느 하나 소홀히 할 수 없는 입장이 됐다.

거스 히딩크 감독이 심각한 표정으로 미국 대 포르투갈의 경기를 현장에서 직접 정밀분석한 것도 16강 고지에 오르기 위해서는 아직 이런 의외의 변수가 곳곳에 도사리고 있기 때문이다.

권순일기자 stt77@donga.com

■조별리그 순위 계산법

총 32개국이 8개조로 나뉘어 각조 1, 2위팀이 16강에 진출하는 2002한일월드컵 조별리그의 순위는 어떻게 가려질까.

기본은 승점이다. 각 조 4팀 중 승점이 많은 상위 2팀이 16강에 오르게 된다. 경기결과별 승점은 승〓3, 무〓1, 패〓0점.

승점이 같을 때는 골득실차-다득점-승자승 순으로 순위가 매겨진다. 각 팀이 실점을 줄이려는 이유가 여기에 있다.

승점이 같을 때 대부분 골득실차에서 순위가 가려지지만 골득실차까지 똑같은 경우도 자주 발생한다. 이때는 더 많은 골을 넣은 팀이 우선한다. 혹시 발생할 수도 있는 이 같은 경우를 대비해 이기고 있는 팀도 종료 휘슬이 부는 그 순간까지 가능한 한 많은 골을 넣으려고 사력을 다하는 것이다.

다득점수까지도 똑같다면 양팀간의 조별리그 맞대결 승패에 따라 이긴 팀이 순위에서 앞서게 된다.

한편 16강전부터는 녹다운의 토너먼트방식으로 치러지기 때문에 연장전→승부차기를 통해 끝까지 승부를 가리게 된다.

안영식기자 ysahn@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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