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골프칼럼]오학렬/귀족 골프, 국민 골프 되려면…

  • 입력 1999년 10월 12일 19시 32분


11일 한국골프계에 기쁜 소식이 전해졌다. 김대중대통령이 제80회 전국체전 공개행사후 체육계인사들과 만난 자리에서 역대 대통령중 처음으로 ‘골프대중화’를 역설한 것.

바로 다음날인 12일 문화관광부는 국민이 값싼 비용으로 골프를 즐길 수 있도록 9홀 미만의 소규모 골프장건설 지원대책을 마련키로 했다고 발표했다.

그동안 한국의 골프관련 종사자들은 자신이 하고 있는 일에 대해 아무에게나 떳떳하게 말할 수 없었다.

이런 저런 이유로 한국에서는 ‘골프는 돈많은 사람과 특권층의 스포츠’라는 이미지가 너무 강했다. 이러한 사회풍토를 돌이켜 보면 대통령의 ‘골프대중화 선언’은 골프계로서는 일대 변혁이 아닐 수 없다.

그런데 골프에 소외된 많은 국민의 공감대를 이끌어 내고 대중스포츠로 정착시키기 위해서는 정부와 관련 단체, 전문가가 함께 모여 무엇이 선결과제인가를 냉정히 짚어봐야 한다.

그런 다음 계획을 세우고 실천할수 있는 철저한 사전준비와 의지가 필요하다. 하지만 관련자들이 각자의 입장과 이익만 앞세운다면 대통령이 힘을 실어준 ‘골프대중화’를 향한 절호의 기회를 놓쳐버릴 수도 있다.

지방자치가 정착된 일본에서는 주민들이 골프장건설에 무조건 반대하지는 않는다. 오히려 쓸모없는 야산을 개발해 자치단체의 재정수입을 늘리고 고용도 창출될수 있기 때문에 골프장 건설에 호의적이라고 한다.

하지만 이는 농약 과다사용 자제와 오폐수관리 등 철저한 골프장관리를 전제로 한 것이다.

김대중대통령도 말했듯이 ‘골프는 좋은 운동’이다.골프의 묘미를 누구나가 맛볼수 있게 하루빨리 대중화되었으면 하는 바람이다.

오학렬(골프해설가)kung@netsg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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