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골프칼럼]오학렬/국내프로協 팬서비스는 아마수준

  • 입력 1999년 9월 14일 18시 38분


‘실력은 세계정상급, 홍보는 아직 걸음마 단계.’

김미현과 박세리가 2주연속 미국LPGA투어 정상에 오르며 국내골프팬들에게 큰 기쁨을 줬다. 한국낭자의 골프실력이 가히 세계적 수준임을 전세계에 재확인시켰다.

하지만 국내 골프관련 단체들의 홍보실력은 선수들의 기량발전 속도에 못 미치는 것 같아 아쉽다.

지난 주말 필자가 잘 아는 한 PC통신 골프동호회원 황모씨(39)는 “우리는 언제쯤이나 인터넷으로 빠른 국내골프 정보를 얻을 수 있게 될까”라며 푸념 섞인 말을 했다.

SBS최강전 소식이 궁금해 인터넷 검색을 하려고 컴퓨터를 켰으나 아무리 찾아도 한국프로골프협회(KPGA)의 웹사이트를 찾을 수 없었다는 것. ‘인터넷시대’에 아직까지도 KPGA가 홈페이지조차 개설하지 않았다는 것을 나중에 알고 도저히 이해할수 없다는 반응이었다.

한국여자프로골프협회(KLPGA)는 웹사이트는 개설했지만 정상운영이 안돼 네티즌들의 궁금증을 해소해주지 못하는 것은 마찬가지.

프로스포츠는 팬이 없으면 존재할 수 없다.

프로야구나 프로농구가 돈과 시간을 투자하며 팬서비스를 매년 강화해 나가는 이유는 무엇일까. 한마디로 살아남기 위해서다.

스폰서를 구해 골프대회를 하나라도 더 창설하는 것은 물론 한국골프 발전을 위해 좋은 일이다.

하지만 그렇게 만들어놓은 대회가 홍보부족으로 팬들의 관심을 끌지 못한다면 어떤 기업이 계속해서 거액을 내놓으며 스폰서를 자청할까. 웹사이트 운영에 그렇게 큰 비용과 노력이 들어가는 것도 아니지 않은가. 한마디로 성의와 노력 부족으로밖에 생각할 수 없다.

<오학렬>kung@netsg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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