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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07년 2월 27일 03시 03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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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답은 물론 브라질이다. 세계에서 5번째로 큰 나라. 월드컵의 정열은 빙산의 일각에 불과하다. 그들의 모든 것을 말해 주는 것은 다름 아닌 ‘축제’다.
리우데자네이루에서 열리는 리우 카니발. 리우데자네이루는 포르투갈어로 ‘1월의 강’이라는 뜻이다. 세계에서 가장 아름다운 항구도시로 꼽히는 이곳은 해마다 이맘때면 이성과 질서의 옷을 벗는다.
4분의 2 박자. 삼바 리듬은 전율이고 환희다. 허리 위보다는 아래가 중요하다. 해질녘부터 여명이 밝아 올 때까지 끊임없는 몸놀림에 입에선 단내가 난다. 영국 BBC는 “세상에서 가장 선정적이고 가장 말초적인 춤사위”라고 했다. 쾌락이 천국의 문을 연다.
◆[화보] 2007 브라질 리우데자네이루 삼바 경연대회
광란에 가까운 열기에 식자층은 걱정이 많다. 망국병이라는 개탄이 이어진다. 하지만 리우 카니발은 축구와 더불어 브라질 최고의 국가기간산업. 국가경제를 지탱하는 효자다.
카니발 기간의 유동 인구가 170만 명에 이르고 관광 수입은 매년 12억 달러 이상이다. 축제에서 외국인 한 사람이 쓰는 돈은 평균 7000달러. 브라질의 1인당 국민소득(약 6000달러)보다 많다. 말 그대로 ‘카니발이 국민을 먹여 살린다’.(브라질 관광청 통계자료)
그러나 카니발은 현실을 잠시 가릴 뿐 바꾸진 못한다. 브라질의 빈부격차는 갈수록 심해진다. 인구 44%가 하루 2달러도 못 버는 빈곤층이다. 반면 상위 3%는 브라질 농경지의 60% 이상을 가졌다. 카니발의 좋은 관람석 역시 비싼 돈을 지불한 부자들 차지. ‘춤은 곰이 추지만 돈은 주인이 챙긴다’.
정양환 기자 ray@donga.com
◆[화보] 2007 브라질 리우데자네이루 삼바 경연대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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