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부언론 케리부부 불화설 제기…케리진영 "어이없다"

  • 입력 2004년 2월 20일 18시 54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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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주당 대통령 후보 경선 선두주자인 존 케리 상원의원과 아내 테레사의 키스 장면이 미국 언론의 도마에 올랐다.

문제의 키스는 17일 위스콘신주 예비선거 직후에 있었던 일. 또다시 1위를 차지한 케리 후보는 지지자들의 환호를 받으며 연단에 올랐다.

그는 “먼저 환상적인 나의 아내에게 감사하는 것으로 연설을 시작하겠다”면서 옆에 선 부인에게 키스를 했다(사진).

하지만 열정적인 코멘트와는 달리 케리 후보는 부인의 오른쪽 볼에 입을 맞췄고 이때 부인이 코를 찡그리고 눈을 감은 것. 이 장면은 신문과 방송에 보도됐다.

일부 언론은 케리 후보 부부에게 무슨 문제가 있는 것 아니냐는 의문을 제기했다.

2000년 앨 고어 후보가 대통령 후보 지명을 받은 순간 부인 티퍼 여사를 끌어안고 ‘진한 입맞춤’을 한 장면을 상기시키기도 했다. ‘환상적인 아내’라면 고어 당시 후보처럼 열정적으로 키스를 했어야 하지 않느냐는 것이었다.

워싱턴 포스트는 19일 공화당계 라디오 방송을 인용해 “키스 장면을 보면 부인이 케리 후보와 함께 있고 싶지 않은 것이 분명하다”고 보도했다.

케리 후보측은 이에 대해 “키스는 단순한 키스일 뿐(A kiss is just a kiss)”이라며 어이없어하는 반응. 테레사의 대변인인 크리스틴 앤더슨은 일부 언론의 의도적인 보도에 분개하며 “케리 후보 부부가 나눴던 키스의 방법에 관심을 둔 적은 없지만 한 가지 확실한 점은 케리 후보 부부의 키스는 아주 따듯했고 적절했다는 것”이라고 말했다.

이호갑기자 gdt@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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