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지 너무 짧아요” “요즘 유행이래”

  • 동아일보
  • 입력 2017년 5월 16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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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재인 대통령 취임 100일간의 기록]靑관저서 첫 출근
김정숙여사 “잘 다녀오세요” 배웅… 뒤쫓아와 옷매무새 고쳐주기도
첫 저녁 초대 손님은 신부-수녀

9분 걸어 여민관으로 13일 청와대 관저에 입주한 문재인 대통령이 주말을 보내고 15일 오전 8시 
54분경 부인 김정숙 여사의 배웅을 받으며 집무실로 향하고 있다. 주영훈 대통령경호실장과 송인배 대통령제1부속실장 
내정자(오른쪽)가 집무실이 있는 여민관까지 문 대통령과 동행했다. 청와대사진기자단
9분 걸어 여민관으로 13일 청와대 관저에 입주한 문재인 대통령이 주말을 보내고 15일 오전 8시 54분경 부인 김정숙 여사의 배웅을 받으며 집무실로 향하고 있다. 주영훈 대통령경호실장과 송인배 대통령제1부속실장 내정자(오른쪽)가 집무실이 있는 여민관까지 문 대통령과 동행했다. 청와대사진기자단

13일 청와대 관저로 이사한 문재인 대통령이 관저에서 처음 출근하는 모습이 15일 공개됐다. 전날 문 대통령은 ‘청와대 지하벙커’로 불리는 국가위기관리센터 상황실에서 국가안전보장회의(NSC)를 주재했지만 공식적인 출근은 아니었다.

문 대통령은 이날 오전 8시 54분 감색 양복에 하늘색 넥타이 차림으로 부인 김정숙 여사와 함께 관저를 나섰다. 짙은 분홍색 의상을 입은 김 여사는 아주 옅은 화장만 한 채 환한 얼굴로 문 대통령의 어깨를 잡거나 팔짱을 끼는 등 다정한 모습을 연출했다.

김 여사는 관저 정문인 인수문(仁壽門)까지 따라 나와 “여보, 잘 다녀오세요”라며 고개 숙여 인사했다. 또 문 대통령의 뒷모습을 지켜보다 10m가량 뒤쫓아 와 옷매무새를 고쳐주기도 했다. 그러면서 “바지가 너무 짧아요. 하나 사야겠어요”라고 말했다. 이에 문 대통령은 “요즘엔 이게(짧은 게) 유행이래”라며 웃었다.

문 대통령은 주영훈 경호실장, 송인배 대통령제1부속실장 내정자와 함께 대화를 나누며 집무실이 있는 여민1관(비서동)까지 약 500m를 9분간 걸어갔다. 임종석 대통령비서실장을 비롯한 수석비서관들은 여민1관 입구에서 “어서 오세요”라며 대통령을 맞았고, 함께 엘리베이터를 타고 3층 집무실로 올라갔다.

한편 가톨릭 신자인 문 대통령 내외는 13일 청와대 관저 이사 후 가톨릭 전통에 따라 축복식을 가졌다. 문 대통령 내외가 다니는 서울 홍제동성당의 유종만 주임신부와 같은 성당 소속 수녀 4명이 함께한 것으로 알려졌다. 문 대통령 내외는 관저에서의 첫 저녁식사를 이들과 했다.

유근형 기자 noel@donga.com
#문재인 정부#김정숙 여사#청와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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