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펀드시대! 우리가 대표주자]프랭클린템플턴 ‘그로스 5호’

입력 2005-11-01 03:00수정 2009-10-08 18: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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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랭클린템플턴투신운용의 ‘템플턴 그로스 5호 펀드’ 운용팀. 왼쪽부터 오성식 상무, 손지혜 사원, 박기영, 정영택, 윤창배 매니저, 하세영 사원, 문희철, 이해창 연구원. 강병기 기자
《프랭클린템플턴투신운용의 ‘템플턴 그로스 5호 펀드’는 왜 펀드에 장기투자를 해야 하는지 실증적으로 보여 준다. 요즘 펀드 판매 창구에서 이 펀드를 적극 권하는 모습은 찾아보기 쉽지 않다. 최근 3개월 또는 6개월 수익률이 최상위권에 들지 못하기 때문이다. 그러나 장기 수익률을 따지면 이야기가 달라진다. 이 펀드는 1999년 1월 설정됐다. 이후 코스닥시장 폭락과 미국의 9·11테러, 걸프전, LG카드 사태 등을 모두 겪었다. 한국 증시를 뒤흔든 숱한 위기를 뚫고 6년 10개월간 운용되고 있다. 이 펀드는 현재 271%의 누적 수익률을 올리고 있다. 펀드 설정 때 1억 원을 넣었다면 현재 3억7100만 원으로 불어나 있다는 뜻이다.》

○ 서서히 빛을 발하는 장기투자

전문가들은 펀드에 투자하려면 어떤 상품이든 적어도 3년 이상을 내다보라고 조언한다.

그러나 불안하게 오르내리는 종합주가지수를 지켜보면서 ‘더 손해 보기 전에 환매(중도 인출)해야 겠다’고 결심하는 투자자가 적지 않다. 특히 대형 악재가 발생하거나 증시 상황이 나빠졌을 때 환매는 늘어난다.

프랭클린템플턴의 ‘그로스 펀드’ 시리즈는 현존하는 대형 펀드 중 최장 수명을 자랑한다.

이들 펀드가 이처럼 오랜 기간 살아남을 수 있었던 이유는 호흡이 긴 장기투자 덕분이다. 이 회사의 투자 원칙은 ‘한번 투자하면 상황이 어지간히 나빠지지 않는 한 3∼5년 안에는 발을 빼지 않는다’는 것이다.

물론 이 펀드도 수익률이 좋지 않았을 때가 있다. 정보기술(IT) 열풍 조짐이 나타날 무렵 설정된 이 펀드는 2000년 6월경 코스닥지수 급락의 영향으로 마이너스 수익률을 기록하기도 했다. 상당수 투자자는 투자한 돈을 이때 빼냈다.

그런데 장기투자의 성과는 그 후 본격적으로 나타났다. 2001년 6월부터 누적 수익률은 상승 곡선을 그리기 시작했다. 2002년 이후 펀드 수익률은 시간이 지날수록 종합주가지수 평균 상승률과 격차가 벌어졌다.

이렇게 7년 가까이 지났다. 그동안 종합주가지수는 82.13% 올랐지만 이 펀드는 31일 기준으로 271.94%의 수익률을 보이고 있다.

○ 뚜벅뚜벅 가치투자

이 펀드 운용팀의 투자 철학은 철저한 가치투자와 장기투자로 요약된다. 특히 당장 좋아 보이는 주식보다는 미래에 좋아질 주식을 고르는 데 집중한다. 시장에서 유행을 타는 종목은 아예 투자 대상에서 제외한다. 시장 상황이 나쁘거나 좋다는 이유로 주식을 사고파는 경우도 없다.

이렇다 보니 자연스럽게 주식 보유 기간이 길어지고 주식을 사고파는 빈도는 낮아진다. 한 종목의 평균 보유 기간은 3년을 넘는다. 전형적인 가치투자 펀드의 모습이다.

흔들림 없는 장기투자를 뒷받침하는 것은 철저한 기업 분석이다. 종목을 고를 때도 최소한 해당 기업의 5년 실적을 꼼꼼히 살핀다.

한국펀드평가 이동수 연구원은 “장기투자 원칙을 고집스럽게 지키는 것이 이 펀드의 특징”이라며 “단기 성과에 연연하지 않고 오랜 기간 돈을 맡길 여유가 있는 투자자에게 적합한 펀드”라고 말했다.


손택균 기자 sohn@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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