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유4社 가격담합 여부 조사…SK, LG 등에 조사관 급파

  • 입력 2004년 8월 16일 18시 51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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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정거래위원회가 16일 국내 4개 정유사의 유류 가격 인상 담합 여부에 대한 조사에 착수했다.

공정위는 이날 오전 SK㈜, LG칼텍스, 현대오일뱅크, 에쓰오일 등 4개 정유사 본사에 조사관을 파견해 최근 유류 가격 인상 과정에서 담합을 했는지 조사를 벌였다.

허선(許宣) 공정위 경쟁국장은 “최근 정유사들이 유류 가격을 올리는 과정에서 담합 소지가 있다고 판단하고 현장조사에 착수했다”며 “사안에 따라 보강조사가 있을 수 있겠지만 되도록 빠른 시간 내에 조사를 마칠 방침”이라고 말했다.

강철규(姜哲圭) 공정거래위원장도 이날 간부회의에서 정유업계의 유류 가격 인상과 관련한 담합행위 여부를 조사하도록 지시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날 이헌재(李憲宰) 부총리 겸 재정경제부 장관도 국세청장 등 외청장이 참석한 확대간부회의에서 “최근 유가가 오르고 있지만 세금을 내리기는 어렵다는 의견이 있다”며 “정유회사들이 높은 마진을 챙기고 있다는 보도와 관련해 공정위와 협조해 점검할 필요가 있다”고 지시했다.

이에 대해 정유업계는 “기름 값 담합은 있을 수 없는 일”이라며 “현행 휘발유 가격의 65%를 세금이 차지해 마진을 많이 남길 여지가 없는 데다 상반기 영업이익 증가는 중국 등의 수요 증가 때문”이라고 반박하고 있다.

박 용기자 parky@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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