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고]재밌고 호기심 부르는 마지막 '꼬리 광고' 인기

  • 입력 2003년 11월 3일 17시 32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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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전자 센스
삼성전자 센스
《광고는 경기 상황을 반영한다. 경기부진이 장기화되고 있는 요즘은 ‘트레일러(Trailer) 광고’가 속속 선보인다. 트레일러란 광고 끝부분에 꼬리처럼 붙는 우스꽝스러운 장면(코믹 컷 또는 NG컷)이나 그와 비슷한 짧은 광고. 광고 마지막에 색다른 재미를 제공함으로써 소비자의 눈길을 끌어 보다 강하게 기억에 남도록 하는 효과가 있다. 또 15초라는 짧은 시간에 여러 가지 상품을 함께 내보냄으로써 같은 비용으로 광고효과를 높이는 ‘불황기 광고전략’으로 쓰이기도 한다.》

▽d&shop의 새로운 트레일러=다음쇼핑의 새 이름 d&shop이 내보내고 있는 광고(대홍기획 제작)는 색다른 트레일러를 시도하고 있다. NG컷이나 코믹 컷을 덧붙이는 것이 아니라 몇 가지 장면(멀티 스폿)으로 진행되는 여러 편의 광고를 트레일러로 붙인 것.

‘할머니 편’ ‘연인 편’ ‘아이 편’ 등 3가지 에피소드 형식의 광고를 트레일러로 붙였다. 광고를 보면서 다른 편 광고가 어떻게 이어질지 호기심을 불러일으킨다. ‘1년만 젊었어도’라는 자막과 함께, 뒤진 것 같은 세대도 감각적 스타일을 소화할 수 있다는 게 주요 메시지.

현대해상 하이카

예를 들어 ‘할머니 편’은 벤치에 앉아 있는 두 명의 할머니가 찢어진 청바지를 입고 서 있는 젊고 멋진 여인을 부러운 듯 쳐다보며 한숨을 내쉰다. 하지만 이어지는 장면은 찢어진 청바지를 입고 즐거워하는 할머니들. ‘나이 탓만 하지 말고 스타일을 원한다면, 늦기 전에 d&shop’이라는 자막이 나오며 ‘연인 편’이 이어진다.

▽붙여 먹는 콘초코와 콘치즈=크라운제과가 선보인 ‘콘치즈-콘초코 김다래 편’(금강기획 제작)은 ‘짜릿하게 붙여 먹는 스낵’이란 콘셉트로 먹는 재미를 강조한다. 손에 잘 묻는 초콜릿과 치즈를 붙여 놓으면 손에 묻는 것을 걱정하지 않아도 된다는 데 착안한 것. 엽기와 가학이 넘쳐 나는 개그우먼 김다래의 깜찍한 개인기를 통해 어린이와 청소년에게 먹는 재미를 전달한다.

▽뒷재미와 재확인=캥거루가 등장하는 삼성전자의 센스 광고(제일기획 제작)는 늦잠을 잔 캥거루가 벌떡 일어나 회사에 가서 열심히 일하지만, 끝부분에 ‘오늘은 휴일인데…’라는 회사 경비원의 말에 당황하는 재미를 보여준다.

윤다훈과 안연홍이 등장하는 웅진코웨이개발의 룰루비데 광고(오리콤 제작)는 주연 모델의 NG컷을 트레일러로 붙여 재미를 높였다. 현대해상의 하이카 광고(금강기획 제작)도 맨 뒷부분에 ‘좋은 보험 괜히 드나’라는 트레일러로 제품에 대한 확신을 재확인시킨다.

홍찬선기자 hcs@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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