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정부질문/경제]"제2의 IMF위기" 여야 한목소리

입력 2000-11-16 01:22수정 2009-09-21 20: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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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5일 심야에 열린 국회 경제분야 대정부질문에서 의원들은 여야 없이 우리 경제에 대한 심각한 ‘위기의식’을 표출했다.

한나라당 안택수(安澤秀)의원은 “제2의 국제통화기금(IMF) 사태가 오고 있다”고 경고했고 같은 당 조정무(曺正茂)의원도 “제2의 IMF사태가 오지 않을까 국민은 노심초사하고 있다”고 말했다.

한나라당 의원들은 “현 정권이 IMF 외환위기를 극복했다며 샴페인을 먼저 터뜨리는 바람에 경제위기가 재발했다”고 지적했다.

민주당 강현욱(姜賢旭)의원도 “그동안 추진해온 경제개혁 노력이 우리 경제를 재도약 시키기에는 여러 모로 미진했다는 점에서 값진 교훈을 남겼다”고 한나라당 의원들의 지적을 인정했다. 같은 당 장재식(張在植)의원은 “나라를 걱정하는 국민의 한 사람으로서 실로 착잡하고 답답한 심정으로 이 자리에 섰다”고 소회를 피력했다.

여야 의원들은 특히 공적자금 규모를 미리 예상하지 못한 채 우왕좌왕했던 경제관료들을 신랄하게 비판했다.

한나라당 김동욱(金東旭)의원은 “2∼3개월 앞도 바라보지 못하고 몇십조원이나 되는 국민의 혈세를 주머니돈 꺼내 쓰듯 하고 있다”고 비판했고 안택수의원은 “이번에 제출한 40조원이 마지막 공적자금이라고 분명히 밝혀라”고 다그쳤다.

장재식의원은 이헌재(李憲宰)전 재경부장관을 겨냥, “심지어 전임 재경부장관은 금년 5월까지도 ‘공적자금 64조원으로 충분하다’고 국민을 우롱하는 터무니없는 주장을 했다”고 비난했다. 강현욱의원은 “경제관료들이 ‘향후 5대 재벌 중에 부실기업은 없을 것’이라고 공언해 외국인들의 우리 경제에 대한 불신을 심화시켰다”고 꼬집었다.

하지만 위기의 원인(遠因)에 대해서는 여야의 시각에 차이가 있었다. 한나라당 의원들은 “정권의 부정부패와 무능으로 국민은 엄청난 좌절과 실의에 빠져있다”며 현 정권 책임론을 집중 부각시켰다.

그러나 장재식의원은 “이 모든 상황이 김영삼(金泳三)정부와 당정협의를 통해 모든 정책을 결정했던 현재의 한나라당 잘못 때문인데도 적반하장격의 어처구니없는 현상이 벌어지고 있다”며 ‘한나라당 원죄론’을 거론했다.

<윤영찬·전승훈기자>yyc11@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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