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 그게 이렇군요]또 '조풍언 의혹'…野 "정권과 연루"

  • 입력 2001년 2월 7일 18시 33분


한나라당은 7일 대우정보시스템을 헐값에 매수한 장본인이 조풍언(趙豊彦)씨로 드러났다며 조씨와 현 정부와의 커넥션 의혹을 제기, ‘조풍언 커넥션’이 또다시 정치 공방의 도마 에 올랐다.

조씨는 전남 목포 출신으로 미국으로 건너가 호텔업과 무기중개업을 해 왔으며 김대중(金大中)대통령과 가까운 사이로 알려져 한나라당의 ‘단골 타깃’이 돼 온 인물. 조씨는 또 김우중(金宇中)전 대우그룹회장과 경기고 동문이라는 인연으로 대우그룹 부도 직전인 99년 6월 대우정보시스템을 250억원에 사들인 것으로 알려졌다.

한나라당 장광근(張光根)수석부대변인은 “대우그룹의 알짜기업이었던 대우정보시스템을 시가의 10분의 1도 안되는 헐값에 매입한 조씨는 김대통령의 일산 자택을 매입한 장본인”이라며 “대우그룹이 부도를 막기 위해 조씨를 매개로 현 정권 핵심부와 접촉했다는 의혹이 제기되고 있다”고 주장했다.

그는 이어 “99년 8월 대우 중간 실사에서 대규모 회계분식 사실이 드러났는데도 현 정권이 이를 방치했다”며 “단군이래 최대의 국가 도둑질사건의 실체와 정치권 연루 의혹을 낱낱이 밝히라”고 촉구했다.

조씨가 한나라당의 입방아에 오르기 시작한 것은 99년 7월 김대통령의 일산 자택을 6억8000만원에 사들인 사실이 알려지면서부터.

당시 한나라당은 조씨가 매입 과정에서 외환관리법을 위반했다며 청와대 비호 의혹을 제기했었다.

이신범(李信範)전의원은 지난해 2월 김대통령의 3남 홍걸(弘傑)씨가 미국에서 살고 있는 집을 조씨가 제공한 것이라고 주장한 적도 있으나, 사실 무근임이 밝혀졌다.

뿐만 아니라 한나라당은 지난해 ‘4·13’ 총선을 앞두고 김우중전회장이 조성한 시가 1500억원 상당의 ‘아도니스 골프장’을 조씨가 114억원의 헐값에 매입했다는 특혜매각의혹을 제기하기도 했다. 그러나 이 사건에 대해서도 한나라당은 나중에 사실상 잘못을 시인하면서 꼬리를 내렸다.

<선대인기자>eodls@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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