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ealth&Beauty]‘안암’ 부정맥센터, 국내 최고 넘어 심방세동 정복 이끈다

  • 동아일보
  • 입력 2016년 8월 24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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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려대 안암병원 부정맥센터

삼방세동 전극도자절제술
국내 최초로 시술 3000건 달성
유전성 심장질환 클리닉도 개설


국내 최초로 심방세동 전극도자절제술 3000건을 달성하며 세계 최고 수준의 선도적 입지를 다지고 있는 안암병원 부정맥센터. 고려대학교 안암병원 제공
국내 최초로 심방세동 전극도자절제술 3000건을 달성하며 세계 최고 수준의 선도적 입지를 다지고 있는 안암병원 부정맥센터. 고려대학교 안암병원 제공


국내 최초로 심방세동 전극도자절제술을 시작하며 부정맥 치료를 선도해 온 고려대 안암병원 부정맥센터가 최근 국내 최초로 시술 3000건을 달성했다.

1998년 전극도자절제술 국내 최초 도입 및 2004년 국내 최초 부정맥센터 설립 이후 지금까지 ‘최초’ ‘최다’의 수식어를 놓치지 않으며 국내외 부정맥 치료를 이끌고 있는 고려대 안암병원 부정맥센터가 이번에 국내 최초로 심방세동 전극도자절제술 3000건 돌파하며 부정맥 치료의 선도적 입지를 재확인한 것이다.

세계 정상급 시술 성적, 해외 의료진 이목 집중

전 세계적으로도 크게 이목이 집중될 만큼 시술 건수가 많을 뿐 아니라 90% 이상의 완치율을 기록하며 세계 최고 수준의 치료 성적을 거두고 있어 더욱 주목받고 있다.

특히 지금까지 3000건의 시술이 진행되는 동안, 생명과 직결된 장기인 심장을 다루는 시술임에도 시술 중 사망자가 단 한 명도 없을 정도로 정밀한 시술을 펼치며 완치율과 안전성을 동시에 확보해 명실상부한 세계 정상의 입지를 확인했다.

고려대 안암병원 부정맥센터의 전극도자절제술은 이미 국내 뿐아니라 전 세계적으로도 뛰어남을 인정받고 있다. 세계 유수의 대학과 병원, 그리고 최근에는 세계 최대 규모의 국제심방세동심포지엄을 통해 1000여 명의 전 세계 부정맥 전문의를 대상으로 라이브 시연을 펼치는 등, 세계 최고의 의술을 전수하며 전 세계 부정맥 치료를 선도하고 있다.

안암병원의 3000번째 심방세동 전극도자절제술은 지난달 라이브 시연을 통해 국내외 부정맥 전문의들이 지켜보는 가운데 이뤄졌다. 안암병원시술 3000건에 맞춰 아시아태평양부정맥학회의 심방세동 연수 과정이 개최된 것으로, 안암병원 부정맥센터 의료진의 시술 장면이 중계되는 순간 각국에서 모인 의료진의 이목이 집중됐다.

부정맥센터 센터장 김영훈 교수
부정맥센터 센터장 김영훈 교수

심장의 전기신호를 완벽 제어하는 전극도자절제술

고려대 안암병원이 국내에 전극도자절제술을 도입하기 전까지만 해도 심방세동은 아스피린이나 혈전의 생성을 막는 약물, 심장의 비정상적인 전기신호를 억제하는 약물 등으로 치료했지만, 근본적인 치료에는 미치지 못해 완치가 불가능한 질환으로 여겨졌었다.

부정맥센터 김영훈, 최종일, 심재민, 노승영 교수가 진행하는 3차원 영상법을 이용한 전극도자절제술은 3차원 다이내믹 컬러 영상을 통해 각종 전기신호를 기록해 좌심방과 폐정맥의 전기적·형태적인 연결 양상과 구조적인 특성을 파악하고 전기적 신호의 이상을 정확히 진단한 후 고주파 열에너지를 투여해 발생 부위를 정확하게 절제하는 시술법이다.

증상이 나타나면 급사 등으로 한순간에 생명을 앗아 갈 수 있는 부정맥은 조기 진단이 매우 중요하다.

특히 심장이 리듬을 잃고 파르르 떠는 심방세동은 불규칙하게 나타나고 자각 증상도 약해 발견하기가 어렵다. 운이 좋게 건강검진 중 심전도 검사를 통해 발견하거나 맥이 고르지 않다는 이야기를 듣고 추가 검사를 해 발견하는 경우가 많다.

가슴이 두근거리는 느낌이 드는 것은 심방세동이 시작된 지 얼마 안된 탓일 경우가 많다. 만성적으로 심방세동이 나타나면 심장이 장시간에 걸쳐 적응하기 때문에 자각 증상이 약해 발견하기가 더욱 어려워진다.

김영훈 교수는 “전극도자절제술을 통한 부정맥의 치료는 발병 2년 미만에서는 90%의 완치율을 보이지만 3년 이상 증상이 장기화되면 시술의 성공률이 70∼80%로 낮아지지만 한번 더 시술하여 완치가 가능한 예가 늘고 있다”고 설명하며 “평소 심장 건강에 관심을 갖고, 불규칙한 리듬이나 두근거림 등이 느껴질 경우 즉시 전문의를 찾아야 한다”고 조언했다.


적극적인 부정맥 치료의 새 가능성 제시


한편 부정맥을 예측할 수 있는 중요한 지표 중 하나는 가족력이다. 특히 연간 2만 건에 달하는 병원 밖 심정지의 약 10∼40%가 유전성 질환에 의한 부정맥에 해당하는 것으로 여겨지고 있으며, 유전성 부정맥은 청장년층 돌연사의 가장 중요한 원인으로 알려져 있다.

최근 고려대 안암병원 부정맥센터는 정밀의학과 유전자·유전체를 기반으로 부정맥 발병인자를 파악하고 사전 예측을 통해 환자의 건강과 생명을 지키는 유전성 심장질환 클리닉을 국내 최초로 개설하고 본격적인 운영에 돌입했다. 이미 부정맥이 발생한 환자뿐아니라 발병할 가능성이 큰 위험군에서의 부정맥 유발 요소를 파악하고 정밀 의학에 기반을 둔 개인 맞춤형 의료로서 적극적인 관리 및 치료를 통해 부정맥의 위협에서 벗어날 수 있다.

김 교수는 “가족 중에 급사나 부정맥 등의 심장병이 있는 경우, 부정맥 고위험군으로 볼 수 있다”고 설명하며, “유전자·유전체와 빅데이터를 활용한 정밀 의학으로 부정맥 발병 위험을 예측하고 적극적으로 관리하면 생명을 위협하는 부정맥으로부터 해방될 수 있다”고 말했다.

손희정 기자 sonhj@donga.com
고려대 안암병원 부정맥센터의
대표적 부정맥 치료법


▽전기 흐름 3차원 구현으로 심장 최소 절제=3차원 영상법을 통한 정확한 전기 신호의 흐름 분석으로 최소 부위만을 절제해 심장의 기능은 최대한 살리고 합병증을 최소화할 수 있다.

▽심내막, 심외막 혼합 요법=
부정맥이 심장 내벽뿐만 아니라 외벽에서 발생했을 때 외벽의 발생 부위를 함께 치료함으로써 외과적 수술을 하지 않고도 개흉수술과 같은 높은 치료 효과를 얻을 수 있다.

▽알코올 주입법=
보통의 전극도자절제술만으로는 잘 치료되지 않는 만성 심방세동의 치료를 위해 안암병원 부정맥센터가 국내 최초로 도입한 치료법이다. 절제하는 범위를 줄여 합병증과 재발률을 크게 낮출 수 있다.

▽심장 안에 우산 씌워 혈전 방지=
와파린의 복용을 꺼리는 환자의 경우, 혈전의 90%가 생성되는 좌심방이에 우산 모양의 장치를 씌워 혈전 생성을 막는 시술을 통해 항혈전제 복용을 중단할 수 있다.

▽유전성 심장 질환 클리닉=국내 최초로 유전성 심장 질환 클리닉을 개설해 전문 의료진의 진료와 함께 유전자검사와 빅데이터에 기반한 정밀 의료를 통해 진단부터 치료, 예방 및 가족 상담 진료에까지 이어지는 토털 케어를 구현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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