클러치백 든 당신은 ‘패션을 좀 아는’ 남자

  • 동아일보
  • 입력 2016년 5월 26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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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럽에서는 클러치백을 든 남성을 쉽게 발견할 수 있다. 허환 디자이너는 “클러치백은 남성 패션의 감각적인 면과 기능적인 면을 동시에 만족시키는 아이템”이라고 말했다. 사진 출처 멘즈스타일패션
유럽에서는 클러치백을 든 남성을 쉽게 발견할 수 있다. 허환 디자이너는 “클러치백은 남성 패션의 감각적인 면과 기능적인 면을 동시에 만족시키는 아이템”이라고 말했다. 사진 출처 멘즈스타일패션
여름이 다가오면서 클러치백을 찾는 30, 40대 남성이 늘고 있다. 과거 ‘일수 가방’으로 폄하되기도 했던 클러치백이 최근엔 ‘패션 좀 아는’ 남성들의 인기 아이템으로 떠오르고 있다.

클러치백의 가장 큰 장점은 휴대전화와 지갑, 자동차 키, 태블릿PC 등을 한 곳에 넣고 다닐 수 있어 편리하다는 것. 한상우 씨(39)는 “겨울에는 코트 주머니 안에 휴대전화, 지갑, 명함지갑 등을 넣고 다니면 되지만 여름에는 손에 쥐고 다녀야 해 불편했다. 클러치백으로 깔끔하게 처리할 수 있어 좋다”고 말했다.

끈 없이 손에 쥘 수 있도록 직사각형 모양으로 디자인돼 여름철에 가방을 멨을 때 땀이 차는 단점도 없다. 얇고 세련된 데다 소재도 가죽과 캔버스 천 등을 이용해 클래식한 느낌을 준다.

남성용 클러치백은 2006년 글로벌 럭셔리 업체가 처음 선보였다. 축구 스타인 레알 마드리드의 크리스티아누 호날두도 클러치백 마니아로 잘 알려져 있다. 국내에는 대략 2012년 전후로 상륙해 초반에는 20대 중심으로 유행했으나 최근 30, 40대 직장인은 물론이고 50대까지 찾는 인기 아이템이 됐다. 특히 패션에서 감각적인 면만큼 기능적인 면을 중시하는 남성들에게는 더욱 그렇다.

삼성물산 패션부문의 액세서리 브랜드인 ‘일모’의 전미연 수석보는 “남성도 몸의 선이 드러나는 옷을 입고 다니면서 더 이상 옷 안에 지갑이나 휴대전화를 넣고 다니지 않는다”며 “특히 30대 이상은 젊게 보이기 위해 액세서리에 변화를 많이 주는데 그중 눈에 가장 잘 띄는 것이 클러치백”이라고 말했다.

가격은 브랜드에 따라 천차만별이지만 평균적으로 일반 가방보다는 싼 점도 매력적이다. 신세계인터내셔널 관계자는 “브리프 케이스나 백팩보다 상대적으로 가격이 저렴하다”며 “정장이나 캐주얼 복장에 모두 잘 어울린다. 캐릭터가 그려진 ‘튀는’ 디자인부터 중후하게 단색 처리된 디자인까지 선택의 폭도 넓다”고 했다.

김동욱 기자 creating@donga.com
#남성용 클러치백#일수 가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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