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체온에 관한 중요성이 대두되면서 다양한 온열요법과 체온면역테라피 등이 성행하고 있다. 한의원부터 에스테틱, 스파 등 체온면역을 다루는 곳도 가지각색. 시간과 돈을 투자해 면역력을 키우는 것도 좋지만, 당장 오늘부터 할 수 있는 생활 속 체온 증진 습관을 활용해보자.
1. 꽉 끼는 옷 피하기 몇 년 전부터 유행하기 시작한 ‘스키니진’은 여성들의 옷차림을 완전히 바꾸어 놓았다. 겨울에는 ‘기모 스키니’ 여름에는 ‘면 스키니’라는 이름으로 사계절 사랑받는 이 바지는 다리를 날씬하게 보이도록 만들어 줄지는 몰라도, 건강에는 이롭지 못하다. 김소형 박사는 “스키니진과 몸에 꽉끼는 보정 속옷, 레깅스 등은 혈액 순환을 방해하고 몸속에 냉기를 증가시키는 원인이 될 수 있다”고 조언했다. 흔히 스키니진을 입으면 다리가 붓거나 뱃속이 불편한 느낌을 느끼기도 하는데, 이 역시 혈액순환이 원활하지 않기 때문이다. 또한, 꽉 끼는 바지를 입으면 통풍이 원활하지 않아 세균의 증식이 쉽다. 이에 질염과 자궁경부암, 골반염 등의 염증성 질환에 걸릴 확률이 높아진다. 남성이라고 해서 예외는 아니다. 최근에는 남성들도 타이트한 바지를 즐겨 입는데, 이는 전립선을 압박해 전립선염으로 발전할 수도 있다. 2. 적당한 유산소 운동하기 가벼운 운동과 스트레칭은 체온을 유지하는 데 중요한 역할을 한다. 수족냉증의 경우 하체 단련과 심폐 기능 향상에 좋은 조깅과 등산, 에어로빅과 같은 유산소 운동이 도움이 된다. 특히 근육을 쓰는 운동은 체온 향상에 효과적이다. 장시간 앉은 상태로 일하는 직장인들은 하체 근육을 사용할 일이 거의 없으므로 ‘걷기’로 하체 근육 운동을 실천하는 것도 좋은 방법이다. 우리 몸속 근육의 70%가 하체에 집중되어 있다. 그만큼 자주 걸으면 체온 상승과 동시에 혈액순환, 신진대사 등이 활발해진다. 김소형 박사는 “걸을 때 올바른 자세를 유지하는 것도 중요하다”며 “등과 가슴은 쫙 편 채 시선을 앞으로 향하고 발뒤꿈치부터 바닥에 닿도록, 배에 힘을 주고 걸어야 한다”고 조언했다. 하지만 이 모든 운동도 무리하는 것은 오히려 병을 키울 수 있으니, 하루 30~50분 정도 꾸준히 할 수 있는 운동을 택해 실천하자. 3. 하루 한번 목욕하기 KBS ‘생로병사의 비밀’ 제작팀이 지은 <1일1욕>에 따르면, 하루에 한 번 목욕하는 것이 체온과 면역력을 증진시키는 데 효과적이라고 한다. 더불어 자율신경을 원활하게 하여 각종 통증과 심혈관계 질병, 불면증 등으로부터 자유롭게 해준다는 것. 그렇다면 온도는 어떻게, 시간은 얼마나 해야 효과적인 목욕을 할 수 있을까. 우선 목욕물은 40℃ 내외로 맞추는 것이 좋다. 실제로 아보 토오루 교수는 자신의 저서 <체온 면역력>을 통해 사람의 체온에 4℃를 더한 온도의 물로 목욕하는 것이 체온을 상승시켜준다고 말했다. 현대인들의 평균 체온이 35~36℃ 정도이니 40℃의 목욕물이 적당한 셈이다. 특히 40~41℃는 부교감신경을 활발하게 하는 데 최적의 온도라고 한다. 그 이상의 온도는 자칫 고혈압이나 심장병을 유발할 수 있으니 자제하는 것이 좋다. 시간은 짧게는 10~15분부터 길게는 20분 정도까지 하는 것이 적당하다. 몸을 따뜻하게 해준다고 알려진 재료들을 목욕물에 넣어보는 것도 좋은 방법. 김소형 박사는 “쑥과 감귤 껍질, 말린 생강 등 체온을 올려주는 재료들을 사용해 반신욕이나 족욕을 하면 혈액순환이 활발해져 저체온을 막을 수 있다”고 조언했다. 4. 건강한 식생활 실천하기 각종 면역질환의 주요 원인 중 하나가 잘못된 식습관인 만큼 평소 먹는 음식에 주의할 필요가 있다. 체온을 높여주는 대표적인 식재료는 바로 당근과 연근, 감자 등의 뿌리채소와 녹황색 잎채소 등이다. 이는 혈액의 노폐물을 배출하고 콜레스테롤을 감소시키며, 풍부한 섬유질이 배변 활동을 촉진시켜 신진대사를 원활하게 해준다. 김소형 박사는 “주로 붉은색이나 오렌지색, 노란색의 식품과 매운맛을 내는 식품들이 따뜻한 성질을 갖고 있다”며 “찹쌀과 현미, 검은콩, 소고기, 닭고기, 멸치, 미꾸라지, 명태 등 소금 절인 음식이나 파, 생강, 마늘 등이 효과적이다”고 강조했다. 이 밖에도 복숭아, 매실, 살구, 호박, 시금치, 우엉, 부추 등이 따뜻한 성질의 식품이다. 하지만 몸에 좋은 음식도 지나치게 많이 먹으면 금물이다. 과식을 하게 되면 소화흡수를 위해 골고루 분포되어야 할 혈액이 위장에만 집중될 수 있다. 따라서 식사량은 되도록 적게, 규칙적인 시간에 맞추어 먹는 것이 좋다. 5. 배를 따뜻한 상태로 유지하기 이마에는 땀이 많이 나는 데 비해 유독 배가 찬 사람들이 있다. 이는 인체의 양기가 위쪽으로 몰려 상대적으로 몸속은 냉해졌다는 증거이다. 김소형 박사는 “한의학적으로 보았을 때 사람의 몸은 더운 기운이 위로 향하고, 차가운 기운이 아래로 향하는 성질이 있어 ‘두한족열(頭寒足熱)’의 상태를 이루어야 건강하다고 할 수 있다”며 “반대로 찬 기운이 아래에 있을 경우 기혈의 순환이 원활하지 않게 되고 저체온을 유발한다”고 조언했다. 특히 여성의 하부가 냉할 경우 생리불순이나 생리통이 동반되기도 하고 심해지면 각종 여성 질환에 노출될 위험이 있다. 더욱이 요즘 같은 여름에는 더운 기운이 피부와 상부로 몰려 심하게 더위를 느끼는 반면, 몸속은 냉해질 수 있다. 이에 덥더라도 차가운 음식을 줄이고, 배를 따뜻하게 해주는 것이 중요하다. 수면 시 얇은 수건을 배에 덮어주는 것도 좋은 방법. 생강차나 계피차, 인삼차 등 몸을 덥히고 소화 기능을 북돋아 주는 한방차도 원활한 기혈 순환에 효과적이다.
6. 그 밖의 다양한 온열요법들 일상생활에서 실천하는 것 외에 보다 심층적인 온열요법을 하고자 한다면 전문 의료기관이나 에스테틱의 도움을 받아보자. 열을 이용하여 치료하는 요법은 크게 두 종류로 나눌 수 있는데, 바로 표재성과 심재성이다. 이는 열이 우리 몸에 도달하는 깊이를 나타내며, 표재성은 1cm~2cm 정도, 심재성은 3.5cm~8cm 정도까지 인체에 미치게 된다. 표재성 온열요법으로는 주로 한방에서 많이 사용되는 핫팩(Hot pack) 요법이 있다. 열용량이 큰 물질을 주머니에 넣어 배 위에 접촉시켜주는 방법으로 신진대사를 원활하게 하고 통증을 완화시키는 작용을 한다. 뜸 치료 역시 흔히 행해지는 온열요법으로 두드러기나 고혈압 완화, 면역 기능 강화에 효과적이라고 알려져 있다. 이 밖에도 스파에서 사용되는 IR 적외선 또는 물을 이용한 표재성 온열요법이 있다. 심재성 온열요법으로는 대표적으로 전자기파를 이용한 고주파 온열치료가 있다. 이는 고주파 전류를 인체 내에 흐르게 하는 방법으로 각종 암 치료에 효과적이다. 암세포가 38.5℃ 이상의 고온에서 생존하기 어렵다는 원리를 이용해 주변 온도를 38.5℃~42℃ 사이로 유지해줘 암세포만 파괴되도록 한다. 열을 가하게 되면 정상세포 역시 영향을 받을 수 있으나, 암세포와 달리 47℃까지는 끄떡없다고 한다. 기사제공 : M미디어 라메드 간예슬 기자 (kss@egihu.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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