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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기상학계가 약 2년간의 논의 끝에 ‘장마’의 개념을 재정립했다. 장마철은 단순히 ‘비가 내리는 기간’이 아니라 ‘비가 내리기 쉬운 대기 조건’ 이라는 학술적 정의다. 기후변화로 장마 양상이 다양해진 현실을 반영한 것이다.
한국기상학회는 5일 기상청 장마특화연구센터와 관계 전문가가 참여한 논의를 바탕으로 ‘장마’와 ‘장마철’, ‘장맛비’의 학술적 정의를 새롭게 정리했다고 밝혔다.
그동안 장마는 여러 기상학적 정의에 들어맞지 않아 논란이 일었다. 장마의 시작이나 끝이 들쭉날쭉하고, 장마라고 해도 비가 오지 않거나 장마철이 지났음에도 호우가 쏟아지는 등 개념이 모호해졌다.
새 정의를 보면 ▲ ‘장마’는 ‘여름철에 여러 날 계속해서 비가 내리는 현상이나 날씨’, ▲ ‘장마철’은 여름철 다양한 기작에 의해 한반도에 많은 비가 내리기 좋은 조건이 형성되는 기간, ▲ ‘장맛비’는 장마철에 내리는 비로 규정했다.
개정의 핵심은 장마철을 단순히 비가 오는 기간이 아니라 강수 조건이 형성되는 시기로 본 점이다. 즉 비가 적게 오거나 아예 오지 않는 날도 장마철에 포함된다.
학회는 장마철 강수에 정체전선뿐 아니라 저기압과 대류에 의한 비도 포함했다.
반면, 태풍에 의한 강수는 장맛비에서 제외하고, 과거 교과서에서 장마 설명에 사용해던 오호츠크해 고기압도 실제 존재하는지 불분명하다는 점에서 정의에서 뺐다.
장마 대신에 ‘우기’(雨期)라는 표현을 쓰자는 일각의 제안에 대해선 아직 시기상조라는 점에서 선을 그었다. 장마 개념을 확장해 사용하는 게 적절하다는 의견이 우세했다.
박태근 기자 ptk@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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