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창조경제혁신센터, ‘플러그인:도쿄 #9’ 프로그램으로 한국 스타트업 일본시장 진출 견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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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4월 15일~16일, 일본 지바현 마쿠하리 멧세 전시장에서 ‘스타트업 재팬 엑스포(Climbers Startup JAPAN EXPO 2026)’가 성황리에 마무리됐다. 일본 상장 기업인 산산(Sansan)그룹이 개최, 운영하는 아시아 최대 규모 스타트업 전시회 중 하나로, 올해 행사에서도 한국 스타트업들이 다시 한번 그 존재감을 드러냈다.
4월 15일 일본 지바현에서 개최된 ‘스타트업 재팬 엑스포’ 내 한국 스타트업관 전경 / 출처=IT동아
스타트업 재팬 엑스포 전시에 이어, 부산창조경제혁신센터(이하 부산창경센터)가 총괄 주관한 일본 오픈이노베이션 프로그램 ‘플러그인:도쿄 #9(Plug in:Tokyo #9)’을 통해서다.
부산창경센터는 올해 규모를 좀더 키워 서울/경기/인천창조경제혁신센터와 협업해 공동전시관을 꾸렸고, 각 센터가 발굴한 유망 스타트업 10개 사의 일본 현지 진출을 지원했다. 단순 전시 참가에 그치지 않고, 사전 오픈이노베이션 포럼부터 1:1 비즈니스 밋업, 일본 기업의 한국 부스 투어까지 아우르는 종합 진출 프로그램으로 설계됐다.
참고로 이 ‘플러그인’ 시리즈는 스타트업과 글로벌 생태계를 연결(plug-in)한다는 의미로, 부산창경센터 글로벌 오픈이노베이션(OI)팀의 글로벌 진출 지원사업의 고유 브랜드다 개최 ‘도시’+‘#회차’로 표기, 구분된다.
프로그램 운영 결과, 창경센터 공동관에 전시 참가한 8개 스타트업들은 양일간 총 300여 건의 1:1 비즈니스 미팅을 성사시켰다. 특히 전체 미팅의 66%가 일본 대/중견기업 등 핵심 오픈이노베이션 파트너사와의 만남으로 채워졌다는 점에 주목할 만하다. 한국 스타트업을 향한 일본 기업들의 관심이 예의상 교류 수준이 아니었음을 보여준다.
‘플러그인:도쿄 #9’ 프로그램에 참석한 각 스타트업 대표와 창조경제혁신센터 대표 / 출처=IT동아
계약 또는 협력 단계로 이어진 성과도 나왔다. PoC(기술검증) 3건, MOU(업무협약) 2건, NDA(비밀유지계약) 1건 등이 체결됐다. 상용화 전제의 기술 도입 제안도 31건에 달했고, 투자 검토 9건과 후속 미팅 80건 이상이 확정되는 등 이틀 간의 짧은 일정을 통해 긍정적인 성과를 거뒀다. 이틀 간의 전시회 직후, 서울/세종/전남/부산창조경제혁신센터가 공동으로 진행한 참가기업 간담회에서는 8개 스타트업 대표들이 일본 현지 전시의 생생한 경험과 운영 성과 등을 공유했다.
게임 전문 AI 스타트업 앵커노드는 아사히홀딩스, 코코네 등 일본 주요 기업과의 접점을 확보하고, 일본 총무성 및 일본 과학기술 관련 부처 담당자와도 심도 있는 논의를 이어갔다고 전했다. 미즈호 은행, 게임 투자사를 포함해 총 12개 투자 하우스와 미팅을 진행했으며, 이 중 3건은 후속 미팅 및 투자 검토로 이어지는 유의미한 성과를 냈다.
앵커노드 대표 등 관계자가 일본 관람객에게 자사 솔루션을 소개하고 있다 / 출처=IT동아
AI 솔루션 기업 틸다는 단일 솔루션을 중심으로 총 17건의 미팅을 진행하며 KDDI 등 대기업과의 접점을 확보했다고 밝혔다. 광고업체 및 투자사와의 협업·투자 검토가 진행 중이며, 일본 시장 내 고객 발굴과 파트너 협업 가능성을 확인하며 당초 참가 목표를 대부분 달성했다고 평가했다.
정밀의료 AI 스타트업 프리딕티브AGI는 78건의 사전 미팅 신청(펀딜)을 통해 13건의 미팅을 성사시켰다. 특히 투자사 측에서 먼저 접촉을 시도해올 만큼 현지 관심이 높았으며, 3개 기관과의 적극적인 후속 논의가 예정돼 있고 NDA·MOU 체결도 추진 중이라 전했다.
로봇·스마트빌딩 분야의 에이치오피(HOP)는 펀딜 15건, 부스 방문 미팅 35건 등 총 50건의 접점을 확보하며 가장 넓은 현장 네트워크를 구축했다. 도쿄가스, ANA, SANYO, DAIWA 등 각 산업의 주요 기업과 PoC 협의를 진행 중이고, NSK 등 일부 기업과는 NDA 및 MOU 체결 예정이라 발표했다. 단순 탐색 단계를 넘어 실질적인 진출 단계인 PoC로 진입하고 있다고도 평가했다.
환경/소재 스타트업 퍼스트랩은 스미토모화학 등 대기업 및 CVC와 매칭되어 공동 연구 및 사업 협력 가능성을 논의했다. 명함 교환 약 80건 중 40건 이상이 자료 요청으로 이어지는 등 높은 관심을 이끌어냈으며, 일본의 환경규제 강화 흐름과 자사 기술 간의 높은 적합성을 현장에서 직접 확인했다.
AIoT 물류 모니터링 기업 윌로그는 펀딜과 부스 방문을 합쳐 총 76건의 명함을 교환하며 일본 제약사, 파나소닉, 혼다 등 굵직한 기업들과 접점을 만들었다. 명함 교환 건수 대비 약 15~20% 수준에서 후속 미팅 가능성을 확보했으며, 사전 매칭 기반의 펀딜 시스템 덕분에 안정적인 미팅 운영이 가능했다고 밝혔다.
AI 콘텐츠 스타트업 제이앨스탠다드는 부스 방문 약 60건, 펀딜 6건을 통해 약 11개 기관과 유의미한 협력 가능성을 열었다. 일본 고베은행과 협업 논의를 진행하고, NHK 방송 촬영에 응하는 등 현지 인지도 확보에서도 두드러진 성과를 냈다고 전했다. 투자보다 파트너 확보를 중심에 둔 전략이 일본 시장의 레퍼런스 중심 의사결정 구조와 잘 맞아떨어졌다는 평가다.
AI 실시간 번역 기업 엑스엘에이트는 이번 행사에서 가장 직접적인 계약 성과를 냈다. 도쿄도 및 ‘스시테크’ 행사에 자사 이벤트캣(EventCat) 서비스 도입 계약 체결을 성사시켰으며, 총 12건의 미팅과 약 30개 기업 부스 방문, 2건의 MOU 계약 진행 등 다양한 협력 기회를 추가로 확보했다. 기존 글로벌 네트워크와의 재접점 형성도 성과로 이어졌으며, 일본 시장은 필요하다고 판단하면 의사결정이 빠르게 이루어지는 특성이 있다고 현장 소감을 밝혔다.
참가 스타트업들은 일본 시장의 특성으로, ‘파트너 기반 진출 구조’와 ‘레퍼런스 중심 의사결정’을 공통적으로 꼽았다. 첫 만남에서 계약으로 이어지기보다 신뢰를 쌓고 단계적으로 협력을 확대하는 일본식 비즈니스 문화를 감안하면, 행사 이후의 후속 지원과 연계 프로그램이 실질적인 성과 창출의 관건이 되리라 기대한다.
스타트업 재팬 엑스포 주최사인 일본의 비즈니스 명함 앱 기업, 산산그룹과의 직접 협력도 이번 프로그램의 강점이다. 전시 이틀간 현지에서 열린 ‘한국 스타트업 특별 부스 투어’에는 사전 신청한 일본 중견/대기업 관계자 20여 명이 별도로 방문해, 국내 스타트업들과 직접 교류하며 공동관 홍보 효과를 극대화했다.
출처=IT동아
부산창경센터 제하나 글로벌 오픈이노베이션 팀장은 “이번 ‘플러그인:도쿄 #9’는 전국 창경센터와의 긴밀한 글로벌 협력을 바탕으로, 한국 스타트업들이 일본 현지에서 손에 잡히는 성과를 창출하는 중요한 기회가 됐다”며 “일본 현지의 높은 관심 속에서 진출 가능성을 충분히 확인한 만큼 후속 지원도 아끼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이어 “산산그룹과의 중장기 협력관계를 적극 활용해 한국 스타트업의 일본 진출 성공률을 높이는 데 최선을 다하겠다”고 덧붙였다.
3년 간 진행한 플러그인:도쿄 프로그램은 매년 성과 밀도를 높여가고 있다. 전년도 참가 스타트업 대표들이 올해 행사에 직접 참여해 후배 대표들에게 경험을 전수하는 선순환 구조를 구축했고, 전국 창경센터 간 공동관 운영으로 지원 규모도 점차 커지는 추세다. ‘한번 시도하는’ 해외 진출에서 ‘제대로 뿌리내리는’ 현지화 전략으로 자리 잡고 있다는 평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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