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오픈형 이어폰 제조사 샥즈(Shokz)가 플래그십 오픈형 이어폰 ‘오픈핏 프로(OpenFit Pro)’를 출시했다. 오픈핏 프로는 오픈형 이어폰의 한계로 지적받던 외부 소음 유입과 음질 저하 문제를 개선한 것이 특징이다. 이를 위해 외부 소음을 줄이는 ‘오픈 이어 노이즈 리덕션(Open-Ear Noise Reduction)’ 기능을 추가하고, 슈퍼부스트와 다이렉트피치 3.0 기술로 음질을 강화했다. 샥즈코리아는 “주변 환경을 인지하면서도 불필요한 소음에 방해받지 않고 음악에 집중할 수 있는 제품”이라고 소개한다.
샥즈 오픈핏 프로 / 출처=IT동아
오래 사용해도 편안한 착용감
오픈핏 프로는 이어후크를 귀에 걸치는 형태의 오픈형 이어폰이다. 귓구멍을 막지 않아 오랜 시간 착용해도 압박감이 없으며, 귓속에 수분이나 습기가 차지 않는다. 스피커 부분을 귀 안에 넣는 커널형 이어폰이 불편한 사람도 편하게 착용할 수 있다.
이어후크는 초슬림 니켈-티타늄 합금으로 제작해 다양한 귀 모양에 자연스럽게 밀착되며, 격한 움직임에도 흔들림 없이 안정적으로 고정된다. 두께를 얇게 설계해 안경이나 마스크를 착용한 상태에서도 불편함 없이 착용할 수 있다. 귀에 닿는 부분에는 울트라 소프트 실리콘 2.0을 덧대 한결 부드럽다.
외관은 알루미늄 합금과 9단계 정밀 성형 공정을 거친 단일 보디 구조를 적용했다. 덕분에 견고하면서도 세련된 이미지를 풍긴다. 이어버드 본체와 이어후크를 연결하는 부분에는 물리 버튼을 달았다. 조작 편의성과 정확성을 위해 터치 버튼 대신 물리 버튼을 적용한 것이다. 물리 버튼은 이어버드를 착용하고 손을 대면 검지손가락으로 편하게 누를 수 있는 위치에 있고, 볼록하게 튀어 나와 있어 일상에서는 물론 운동 중에도 빠르게 조작할 수 있다.
조작 편의성과 정확성을 위해 물리 버튼을 적용했다 / 출처=IT동아
버튼은 한 번 누르면 음악 재생 및 일시 정지, 전화받기 및 끊기, 두 번 누르면 다음 곡 재생이나 통화 거절, 세 번 누르면 이전 곡 재생 기능을 수행한다. 한 번 누른 후 바로 길게 누르면 볼륨을 조절하고, 길게 누르면 노이즈 리덕션 모드로 전환된다. 각 버튼의 기능은 샥즈 전용 앱에서 변경할 수 있다.
이어버드 무게는 각각 12.3g으로 전작인 오픈핏 2+의 9.4g보다 늘었다. 기존 오픈핏 시리즈는 귀에 착용하고 있다는 느낌이 거의 없었지만, 오픈핏 프로는 착용 여부를 쉽게 인지할 수 있었다. 다만 크게 신경 쓰이거나 부담스럽지는 않은 수준이다.
충전 케이스는 가로가 넓고 납작한 형태다. 기존 오픈핏 시리즈와 비교하면 높이가 낮아지고 좌우가 길어져 다소 큰 느낌이다. 커버를 열면 두 이어버드가 나란히 놓이는 구조이며, 내부에 자석이 있어 이어버드를 안정감 있게 고정한다. 케이스는 Qi 방식 무선 충전과 USB 타입C 유선 충전을 모두 지원한다.
배터리 수명은 노이즈 리덕션을 끈 상태에서 이어버드 최대 12시간, 케이스 포함 최대 50시간이다. 노이즈 리덕션을 켜면 각각 6시간, 24시간으로 줄어든다. 10분 충전으로 최대 4시간 사용 가능한 급속 충전도 지원한다.
케이스에 나란히 놓이는 구조다 / 출처=IT동아 외부 소음 줄이는 노이즈 리덕션
오픈형 이어폰의 최대 장점은 개방감이다. 외부 환경을 쉽게 인지할 수 있어 급작스러운 상황에 빠르게 대응할 수 있다. 반면 외부 소음이 그대로 유입돼 음악에 오롯이 집중하기 어렵다는 단점이 있다. 샥즈는 이를 개선하기 위해 노이즈 리덕션 기능을 개발했다.
노이즈 리덕션은 귀를 막지 않아 개방감을 유지하면서도 불필요한 소음을 줄이는 기능이다. 원리는 노이즈 캔슬링과 유사하다. 외부 소음을 측정한 후 이를 반대 파형을 내보내 상쇄하는 방식이다. 오픈핏 프로는 외부 소음을 감지하는 피드포워드 마이크 2개와 귀 안쪽 소음을 측정하는 피드백 마이크 1개 등 총 3개 마이크로 실시간 소음을 측정하고, 귀 적응형 알고리즘으로 사용자 귀 모양과 착용 각도를 분석해 최적의 반대 파형을 내보낸다. 샥즈는 최대 14dB의 소음 감소 효과가 있다고 설명한다. 참고로 노이즈 리덕션 기능을 이용하려면 양쪽 이어버드를 모두 착용해야 한다.
트리플 마이크와 귀 적응형 알고리즘으로 노이즈 리덕션을 구현한다 / 출처=IT동아
노이즈 리덕션 성능은 번화가, 카페, 사무실, 대중교통 등 다양한 환경에서 쉽게 체감할 수 있다. 일반 모드로 듣다가 노이즈 리덕션을 활성화하면 번화가 소음이나 주변 사람 말소리, 에어컨 진동음, 기계음 등이 눈에 띄게 줄어든다. 노이즈 리덕션을 켠 채 주변 사람과 대화를 나눠 보면 상대방 목소리가 작게 들린다. 마치 귀 앞에 필터가 있는 것 같은 느낌이다.
덕분에 시끄러운 환경에서도 음악이나 영상 속 대사를 놓치지 않고 즐길 수 있다. 볼륨을 높일 필요도 없다. 기존 오픈형 이어폰의 경우 출퇴근길에서는 음악 재생과 일시 정지를 반복했지만, 오픈핏 프로의 경우 끊김없이 감상할 수 있었다.
물론 노이즈 캔슬링처럼 소음을 완전히 차단하지는 못한다. 귀를 열어 두고 있기 때문이다. 실제로 지하철 역사나 공사장 옆, 대형 트럭이 지나갈 때, 청소기 소음이 바로 옆에서 들릴 때 등 소음이 심한 환경에서는 음악이 안 들리기도 했다. 그래도 소음의 볼륨이 줄어 기존 오픈형 이어폰보다는 유용하다.
아쉬운 점도 있다. 외부 소음이 왜곡되면서 소리가 나는 방향을 인지하기 어려운 경우가 있었다. 노이즈 캔슬링 이어폰처럼 장시간 착용하면 귀가 먹먹해지는 느낌이 들기도 했다. 특히 노이즈 리덕션 활성화에 걸리는 시간은 단축시킬 필요가 있다. 버튼을 길게 누르면 효과음이 나온 다음 일정 시간 후에 소음이 줄어든다. 갑자기 들리는 소음에 대한 처리에도 다소 시간이 걸렸다.
노이즈 리덕션은 상황에 따라 선택적으로 활용하는 것이 효율적이다 / 출처=IT동아
노이즈 리덕션은 상황에 따라 선택적으로 활용하는 것이 효율적이다. 조용한 실내에서는 끄고, 대중교통이나 카페처럼 소음이 많은 환경에서는 켜는 것이 좋다. 배터리를 효율적으로 관리하고, 귀의 피로도를 줄일 수 있기 때문이다. 참고로 노이즈 리덕션 강도는 샥즈 앱에서 단계별로 조절할 수 있다. 총 9단계 중 개인 취향이나 주변 환경에 맞춰 설정할 수 있다.
새로운 진동판으로 저음 강화, 공간 음향도 추가
오픈형 이어폰은 귀 앞에서 소리를 내기 때문에 음질이 저하되거나 왜곡되기도 한다. 샥즈는 이를 개선하기 위해 11x20mm 크기 듀얼 다이어프램 드라이버를 새로 개발하고, 슈퍼부스트, 다이렉트피치 3.0 기술을 적용했다.
드라이버는 알루미늄 PMI 합성 소재로 제작했으며, 두 개의 진동판이 대칭으로 움직이는 구조다. 이를 통해 안정적이면서 선명한 고음과 왜곡 없는 저음을 구현한다. 슈퍼부스트는 저음을 오픈핏 2+ 대비 50% 강화하고, 주파수 응답 범위를 최대 40kHz까지 확장한다. 다이렉트피치 3.0은 귀와 스피커 사이의 거리, 각도를 정밀하게 측정해 사운드를 제어하는 기술로, 외부로 새어 나가는 소리를 줄이고 보다 균형 있는 음질을 구현한다.
새로운 드라이버와 슈퍼부스트, 다이렉트피치 3.0으로 음질을 강화했다 / 출처=IT동아
이를 통해 오픈핏 프로는 오픈형 이어폰이라는 것을 잊게 할 만큼 선명하고 풍부한 사운드를 제공한다. 저음은 강하면서도 단단하다. 넓은 공간감과 미세한 잔향까지 즐길 수 있다. 전체적으로 저음이 강한 성향이지만 중음과 고음도 충분히 제 역할을 한다. 고음은 또렷하게 뻗어나가며 보컬의 디테일도 잘 살린다. 출력도 충분해 볼륨을 필요 이상으로 높일 필요도 없다.
기본 음질이 아쉽다면 샥즈 앱에서 EQ(이퀄라이저)를 설정하면 된다. 일반, 보컬 강화, 저음 강조, 고음 강조, 개인모드 등 5가지 프리셋을 기본 제공하며 10밴드 조절이 가능한 개인 맞춤형 EQ도 지원한다.
통화 품질도 신경 썼다. 트리플 마이크 시스템에 AI 음성 인식 기술을 더해 배경 소음의 최대 99.4%를 제거한다는 것이 샥즈의 설명이다. 시속 25km의 바람에서도 선명한 통화 품질을 유지하는 윈드 컨트롤 기술도 적용했다. 실제로 도로변, 번화가에서 통화가 수월했다. 상대방은 소음이 약간 섞이기는 하지만 목소리는 잘 들린다는 반응이었다.
오픈핏 프로는 다양한 편의 기능도 갖췄다. 돌비 공간 음향 기술인 ‘돌비 애트모스’와 머리를 움직여도 소리의 방향이 유지되는 ‘헤드 트래킹’ 기능을 통해 한층 입체적이고 현장감 있는 청취 경험을 즐길 수 있다. 착용 감지 센서를 적용해 이어버드를 빼면 음악이 자동 정지하며, 블루투스 6.1, 두 기기를 동시에 연결하는 멀티포인트 페어링, IP55 방진방수 등급도 지원한다.
다양한 기능의 세부 설정이 가능한 샥즈 앱 / 출처=IT동아
이들 편의 기능은 샥즈 앱을 통해 설정할 수 있다. 샥즈 앱에서는 이 외에도 케이스 및 이어버드 배터리 잔량 확인, 노이즈 리덕션 강도 설정, 버튼 기능 변경, 이어버드 찾기, 오디오 연결 설정, 펌웨어 업그레이드도 할 수 있다.
오픈형 이어폰의 가능성을 넓히다
오픈핏 프로는 글로벌 오픈형 이어폰 시장 강자 샥즈가 선보인 플래그십 모델 답게 이어후크 방식의 편안한 착용감, 최대 50시간에 달하는 넉넉한 배터리 수명, 풍부한 저음과 선명한 고음, 다양한 편의 기능을 두루 갖추고 있다.
무엇보다 인상적인 것은 노이즈 리덕션 기능이다. 샥즈는 오픈형 이어폰의 한계로 지적받던 음질 저하 문제를 슈퍼부스트, 다이렉트피치 등의 기술로 보완한데 이어 외부 소음 유입 문제에는 노이즈 리덕션이라는 대안을 제시했다. 이를 통해 귀를 열어두면서도 소음을 줄여 음악 감상이 한결 수월하다. 물론 기능 활성화 속도나 배터리 소모 등 일부 아쉬움이 있지만, 실사용 환경에서는 충분히 유용하다.
귀를 열어두고 소음을 줄이는 샥즈 오픈핏 프로 / 출처=IT동아
오픈핏 프로의 출시가는 36만 9000원으로, 전작 오픈핏 2+ 출시가 28만 9000원보다 높은 편이다. 하지만 오픈형 이어폰 특유의 착용감에 고품질 음질과 긴 배터리 수명, 노이즈 리덕션 기능까지 더했다는 점을 고려하면 충분히 납득할 수 있는 가격이다. 오픈형 이어폰의 개방감은 유지하되 일상에서 좀 더 명확한 사운드를 즐기고 싶은 사용자라면 충분히 만족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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