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키장·눈썰매장 등 장시간 머물 때는 고글착용 도움
가벼운 증상은 휴식 취하면 보통 1~2일 이내에 호전
증상 심하다면 각‘막 손상정도 확인’ 후 치료법 선택
한파가 이어진 12일 경기 하남시 미사대교 인근 얼어붙은 한강 위로 눈이 쌓여 있다. 2026.01.12. [서울=뉴시스]
영화나 드라마에서 설원을 걷던 주인공이 고글이 벗겨지면서 괴로워하는 장면이 자주 나온다. 이처럼 눈에 반사된 자외선으로 발생하는 질환이 설맹이다. 일상에서도 겨울에 스키장에 가거나 눈이 많이 내린 산을 오를 때 발생할 수 있어 주의가 필요하다.
13일 의료계에 따르면 설맹은 태양 속 자외선이 설원에 반사돼 눈의 수정체를 자극해 발생한다.
보통 흙만 있는 땅에서 자외선 반사율은 10~20% 수준이다. 하지만 눈이 덮여 있는 땅에서는 85~90%까지 반사율이 높아져, 눈이 덮인 스키장 같은 장소에서 설맹증이 잘 발생하게 된다.
대개 자외선에 노출된 뒤 수 시간 후 증상이 나타난다. 가벼운 경우에는 눈이 부시고 통증과 함께 눈물이 나며, 눈을 뜨기 어려워진다. 각막 표면이 일시적으로 혼탁해지는 경우도 있다. 증상이 심하면 시력이 저하되고, 시야 중심이 어둡고 흐릿하게 보이거나 일시적인 야맹 증상이 나타날 수 있다. 이는 자외선으로 망막에 화상을 입어 부종이 생기기 때문이다.
가벼운 증상은 보통 1~2일 이내에 호전된다.각막 손상이 가벼운 정도라면 인공누액 및 항생제 등의 안약을 점안한다. 휴식을 취하면 금방 호전될 수 있다
하지만 통증 등이 심하다면 압박 안대나 치료용 콘택트렌즈를 착용해야 한다. 이에 앞서 각막 손상 정도를 정확히 확인하고, 적절한 치료방법을 선택한다. 중증일 경우에는 스테로이드제 치료가 필요할 수 있다.
증상 완화를 위해서는 물이나 식염수로 눈을 깨끗이 씻은 뒤 물수건으로 눈 주위를 찜질하는 것이 도움이 된다. 이차 감염 예방에도 주의해야 하며, 콘택트렌즈를 착용했다면 즉시 제거하는 것이 좋다. 야외에서 증상이 심한 환자를 이동시킬 때는 붕대 등으로 눈을 가려 빛을 차단해야 하며, 신체적·심리적 안정을 유지하는 것도 중요하다.
설맹은 충분히 예방이 가능한 질환이다. 눈이 쌓인 겨울 산이나 눈썰매장, 빙판 등에서 장시간 야외 활동을 할 때는 직사광선과 눈에 반사되는 빛 노출을 최소화해야 한다. 또 보호용 고글이나 선글라스를 착용하는 것이 좋다. 부득이하게 보호 장비를 갖추지 못했다면, 눈이 덮인 지역과 눈이 없는 지역을 번갈아 보는 방법이 도움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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