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카오 “카톡 업데이트 이전으로 롤백 불가”

  • 동아일보
  • 입력 2025년 10월 14일 18시 14분


우영규 부사장 국감 출석 “기술적으로 어렵다”
황정아 의원 “미성년자에 숏폼 시청강요는 디지털 테러”

우영규 카카오 부사장이 14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과학기술정보방송통신위원회 방송통신위원회 등에 대한 국정감사에 출석해 인사하고 있다. 2025.10.14. (국회방송 갈무리)
우영규 카카오 부사장이 14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과학기술정보방송통신위원회 방송통신위원회 등에 대한 국정감사에 출석해 인사하고 있다. 2025.10.14. (국회방송 갈무리)
우영규 카카오 부사장이 14일 국정감사에 출석해 최근 논란이 된 카카오톡 대규모 업데이트에 대해 “기술적으로 이전 버전으로의 완전한 롤백(복구)은 어렵다”고 밝혔다.

카카오는 지난달 29일 기존 친구 목록을 첫 화면으로 되살리는 계획 등을 발표했다. 다만 이날 친구 탭을 첫 화면으로 되돌리는 것 이상은 기술적으로 어렵다는 입장을 밝힌 셈이다.

우 부사장은 이날 국회 과학기술정보방송통신위원회의 방송미디어통신위원회 국정감사에 출석해 “이용자들의 불편 사항과 개선 요구를 면밀히 살펴보고 있다. 기술적으로 완전한 롤백은 어렵지만, 이용자 만족도를 높이기 위한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조만간 빨리 개선될 수 있도록 최선을 다 하겠다”고 했다. 그러면서 “2.0에서 1.0으로 돌아간다는 것이 아니라 2.0에서 2.1 버전 등이 되는 개념”이라고 설명했다.

앞서 황정아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우 부사장에게 “최근 카카오톡 업데이트 이후 국민의 공분이 들끓고 있다. 숏폼이 강제로 송출된다. 미성년자 자녀를 둔 학부모로서도 당황스러웠다”고 질의했다.

이어 “더 황당한 건 이 사태를 주도한 홍민택 최고제품책임자(CPO)는 이용자 비판을 입틀막 하려고 관련 게시물 삭제를 요구하는 등 전광석화처럼 움직였다는 것”이라며 “카카오를 신뢰하고 사용해 온 이용자들에게 이는 어마어마한 뒤통수라고 생각한다”고 비판했다.

황 의원은 “(업데이트에 대한) 사전 고지가 일절 없었던 데다 미성년자들이 (숏폼을) 강제 시청하게 하는 것은 디지털 공해를 넘어 테러 수준”이라며 “오픈채팅방을 들어가려고 하면 숏폼을 강제로 시청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우 부사장은 “이용자 불편을 듣고 개선 요구사항을 살펴보고 있다”며 “조만간 개선할 예정으로 최대한 노력하겠다”고 답했다. 이어 “개인정보보호위원회 가이드라인에 만 14세 미만 이용자에 대해서는 맞춤형 광고 목적의 행태적 정보를 수집하지 못하게 돼 있는데, 이 권고를 따르고 있다”고 해명했다.

다만 성인에 대해서는 비식별 행태정보를 수집하고 있으며 향후 활용할 계획이 있다면서 “(활용시) 개보위 법령사항을 준수해 사전 동의를 받을 것”이라고 했다.

홍민택 카카오 CPO. 카카오 제공
홍민택 카카오 CPO. 카카오 제공
앞서 카카오는 대규모 업데이트를 통해 기존의 ‘친구’ 탭을 인스타그램 같은 방식으로 바꿨다. 카톡 친구가 프로필 사진을 바꾸면 타임라인처럼 큰 사진 형태로 쭉 보여주는 식이다. 그 중간 중간에는 광고가 들어갔다.

특히 카톡 첫 화면이 친구탭에서 인스타형 피드로 바뀌고, 친구 탭은 옆으로 밀린 부분에서 이용자들의 원성이 컸다. 원하지 않은 게시물을 접속 할 때마다 강제로 봐야하는 구조였기 때문이다.

이후 이용자들 사이에서 불편 호소와 비판이 커졌다.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 인터넷 커뮤니티에서는 ‘카카오톡 자동 업데이트 차단 방법’ 등이 공유되기도 했다. 파장이 커지며 주가에도 영향을 미치자 카카오는 업데이트 단행 엿새만에 ‘백기’를 들고 연말까지 복구하겠다는 계획을 밝혔었다.
#카카오#카톡 업데이트#이용자#SN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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