균사체와 코코넛오일을 결합해 만든 마이코크리트의 한 예시. 사진 출처 mycocrete 인스타그램
과학자들이 곰팡이와 곰팡이 성장을 돕는 곡물을 섞어 만든 건축 재료를 개발했다. 단단하면서 유연성을 갖춰 실제 건축물에 활용될 수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제인 스콧 영국 뉴캐슬대 생명공학과 연구원 연구팀은 곰팡이를 이용환 친환경 소재를 개발하고 연구 결과를 14일(현지 시간) 국제학술지 ‘바이오엔지니어링 및 바이오테크놀로지 프런티어’에 발표했다.
연구팀은 이번에 개발한 소재에 ‘마이코크리트(mycocrete)’라는 이름을 붙였다. 이전에도 곰팡이 몸체를 구성하는 실 모양의 세포 덩어리인 균사체와 거푸집을 이용한 건축 소재가 개발됐지만 균사체 망 형성이나 형태 변형에 한계가 있었다. 균사체가 사방으로 뻗어나가면서 복잡하고 단단하며 형태 변형이 가능한 구조가 만들어지려면 산소가 필요한데 기존 거푸집은 산소 투과성이 떨어졌기 때문이다.
연구팀은 곰팡이 균사체에 모직, 톱밥, 섬유소 등 다양한 바이오 재료들을 섞은 뒤 뜨개질한 직물 형태로 만들어 산소 투과성을 높였다. 이후 곰팡이가 좋아하는 어둡고 습하며 따뜻한 환경을 만들어 거푸집과 재료가 단단히 결합되도록 했다.
이렇게 만든 재료가 건축에 활용될 수 있을 만큼 적당한 밀도와 강도에 도달하면 건조 과정을 거쳐 목재나 플라스틱보다 저렴하면서 단단하고 다양한 형태로 제작 가능한 친환경 건축 소재가 된다.
연구팀은 “이번에 개발한 재료는 장력과 압력, 굴곡 강도 등 테스트에서 건축물에 사용될 수 있을 정도로 합격점을 받았다”며 “친환경 건축은 물론이고 다양한 건축 외관을 디자인하는 데도 활용될 것으로 기대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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