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츠하이머를 당뇨처럼 관리한다?”…치매 늦추는 ‘도나네맙’ 발표

  • 뉴시스
  • 입력 2023년 7월 19일 18시 24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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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 제약사 일라이 릴리, '도나네맙' 인지 저하 35.1%까지 늦춰
전문가들 승인 요구…제약사 "세계 보건 당국과 협력할 준비"

알츠하이머 환자의 인지 기능 저하를 획기적으로 늦추는 임상시험 결과가 나타났다. 영국 의료 전문가들은 보건당국에 해당 의약품 승인을 촉구했다고 17일(현지 시간) 영국 가디언은 보도했다.

가디언에 따르면 미국 제약회사 일라이 릴리(Eli Lilly and Company)가 개발한 알츠하이머약 ‘도나네맙’(Donanemab)이 연구 최종 결과에 따라 알츠하이머 환자의 인지 기능 저하를 35%까지 늦추는 것으로 확인됐다. 지난해 일본 에자이와 미국 바이오젠이 공동 개발한 레카네맙(lecanemab)의 인지 기능 저하 지연율 27%에 비해 더욱 향상된 결과다.

의료계는 도나네맙과 레카네맙 등의 임상시험 결과가 알프하이머를 당뇨병이나 천식과 같은 질환처럼 관리할 수 있게 만들어 줄 전환점이 될 수 있다며 이 약의 출시를 환영했다. 도나네맙 임상시험 결과는 미국의학협회 저널에도 게재됐다.

암스테르담에서 열린 알츠하이머 협회 국제 컨퍼런스에서 발표된 도나네맙의 최종 임상 시험 결과에 따르면 76주간의 치료 후 뇌 스캔에서 알츠하이머의 주범으로 지목된 ‘타우’(tau)라는 단백질 수치가 낮거나 중간 수준으로 나타난 초기 알츠하이머 환자의 인지 기능 저하를 35.1% 늦추는 것으로 나타났다.

일라이 릴리는 이를 두고 “적절한 규제 다음 단계를 위해 전 세계 보건 규제 당국과 협력할 준비가 돼 있다”고 밝혔다.

알츠하이머 협회 연구 및 혁신 담당 부책임자 리처드 오클리 박사는 “이것은 알츠하이머와의 싸움에서 진정한 전환점이며 과학은 질병을 늦추는 것이 가능하다는 것을 증명하고 있다”고 말했다.

오클리는 이어 “규제 당국의 승인뿐만 아니라 ‘진단’이 핵심이다”며 ”치료법 사용이 승인되었으나 환자들이 충분히 빠르고 정확하게 진단받지 못하는 상황이 발생해서는 안 된다“고 전했다.

영국 알츠하이머연구소의 연구파트너십 담당 이사 수잔 콜하스 박사는 ”임상적으로 효과적인 치료법을 기다리고 있는 환자가 좌절감을 느끼지 않도록 규제 당국이 신속하게 행동하는 게 중요하다“고 전했다.

콜하스는 이어 ”현재 잠재적으로 삶을 바꿀 수 있는 두 가지 알츠하이머 치료법이 곧 출시 될 예정이다“며 ”이 질병의 영향을 받는 사람들은 가능한 빨리 새로운 치료법에 대한 답을 얻을 자격이 있다“고 언급했다.

일라이 릴리는 미국에서 도나네맙에 대한 승인을 신청했으며 앞으로 몇 주 안에 영국에서도 승인을 신청할 것이라고 밝혔다.

영국의 의료 지출 감시기관인 국립보건임상연구소는 도나네맙이 영국 국민보건서비스(NHS)에서 사용될 수 있는지 여부를 평가하기 시작했다고 알렸다.

레네카맙은 이달 초 미국에서 승인을 받았지만 영국과 호주에서는 아직 승인을 기다리는 중이다.

[서울=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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