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생네컷, 디지털 전환으로 차별화··· "새 앱과 캠페인, 리모트뷰가 열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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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23년 5월 3일 11시 4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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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생네컷은 오프라인이 주력이지만, 온라인 부분의 역량 강화도 함께 추진하고 있다. 오프라인만으로는 서비스 차별화 및 사용자 경험을 끌어올리기 어려우며, 고객의 행동이나 활동, 궁극적으로 니즈를 정량적 지표를 통해 파악하기 위해서라도 애플리케이션 고도화 등의 디지털 전환은 선택이 아닌 필수이다.”

‘엘케이벤쳐스’는 2017년 설립된 키오스크 제조 및 소프트웨어 개발 기업으로, 젊은이들 사이에서 대세가 된 인생네컷 서비스의 운영사이다. 인생네컷을 더 쉽게 설명하자면 ‘자판기(키오스크)를 활용해 직접 사진을 찍는 무인 사진관’이다. 인생네컷은 유형적 가치, 체험할 수 있는 경험을 중시하는 MZ세대의 성향에 발맞춰 빠르게 성장했으며, 현재 전국 총 461개 매장은 물론 해외 12개국 62개 점포에서도 만나볼 수 있다. 엘케이벤쳐스 김준형 부사장을 만나 인생네컷이 추구하는 디지털 전략을 들어봤다.

인생네컷, 오프라인 넘어 온라인으로 디지털 전환 中


엘케이벤쳐스 김준형 부사장. 출처=IT동아

김준형 부사장은 최고운영책임자(COO)로서 전략기획 및 사업운영 실무 전반을 총괄하고 있으며, 현재 2년 내 상장을 목표로 엘케이벤쳐스를 이끌고 있다. 다만 시장 상황이 쉬운 편은 아니다. 엘케이벤쳐스의 자체 추산치에 따른 시장 규모는 약 2~3천억 원 대지만, 40여 개의 기업이 경쟁하고 있다. 게다가 가게별 경쟁력이 인테리어와 입지 싸움의 양상이 되어 가고 있는 가운데, 주로 노후된 인생네컷 초기개설 가맹점들이 일부지역에서 후발 브랜드에 밀리는 경우도 있다고 한다. 엘케이벤쳐스는 디지털 전환을 돌파구로 보고 있다.

인생네컷의 전략은 체험 중심의 오프라인 사업에 디지털을 결합해 온오프라인으로 사업 모델을 확장하는 것이다. 김준형 부사장은 “오프라인 사업에서 인테리어는 가장 변별성이 큰 영역이지만, 새 단장을 해도 시간이 흐르면 식상해지고 노후화되는 데다가 후발 주자가 이 틈을 파고든다. 이를 해소하기 위해서는 공간도 미디어 파사드, DID 설치 등을 통해 디지털화하고 실시간 트렌드를 반영한 콘텐츠와 캠페인 등을 활용해 타사 대비 경쟁력을 끌어올리는 게 첫 번째” 라며 설명을 시작했다.

인생네컷, 스노우폭스 플라워가 진행하고 있는 캠페인. 출처=엘케이벤쳐스

아울러 “인생네컷만의 높은 Z세대 비중과 업계 1위의 영향력에 힘입은 다양한 브랜드 콜라보도 핵심이다. 다른 브랜드와 협업을 통해 고객 관점에서 혜택이 돌아가게 하는 것이다. 다양한 업종의 대기업 및 소위 클라쓰 있는 브랜드들과 협업하고 있고, 지난달엔 104주년 3.1절을 맞아 국가보훈처와 만세네컷을 진행하는 등 공익 캠페인도 펼치고 있다”라고 말했다. 매번 업데이트되면서 새로운 것, 자신만의 것을 원하는 고객 수요를 맞추고, 이것이 재방문으로 이어지는 계기가 된다. 인생네컷이 꾸준히 새로운 협업을 준비하는 이유다.

이렇게 그려진 그림에 지난해부터 준비한 애플리케이션이 촉매가 된다. 기존 키오스크에서는 선택할 수 있는 사진 프레임이 한정적이지만, 애플리케이션을 활용하면 800개의 프레임 중 하나를 미리 선택하고 매장을 방문해 촬영만 하면 된다. 김 부사장은 “지난 1년간 애플리케이션을 시범 운영한 결과, 1년 동안 약 60만 건의 다운로드와 1만 명의 DAU(일간 활성 사용자)를 기록했다. 특히 이용자의 80%가 재방문하고, 35%가 실결제로 이어졌다”라고 말했다.

최근에는 인생네컷 앱도 새롭게 리뉴얼됐다. 출처=엘케이벤쳐스

종합해 보면 기존 오프라인 매장의 경쟁력을 끌어올림과 동시에 브랜드 콜라보 등으로 새로운 콘텐츠를 꾸준히 공급하고, 애플리케이션으로 더 많은 고객 수요에 대응함과 동시에 재방문을 유도하는 것이 인생네컷이 바라는 선순환이다. 이를 위해 인생네컷은 1년 간 시범 운영해 온 애플리케이션의 플랫폼화를 가속하고, 커뮤니티 성향의 서비스도 추가한다. 앱 키오스크와의 연동성을 끌어올리기 위해 시각 콘텐츠를 시청각 콘텐츠로도 즐길 수 있도록 하는 한편, 키오스크의 사용자 인터페이스(UI/UX)도 바꿀 예정이라고 한다.

무인 서비스의 핵심인 ‘관리’, 알서포트의 ‘리모트뷰’가 열쇠

인생네컷의 빠른 성장세에는 엘케이벤쳐스의 노력이 뒷받침하지만, 이것을 가능하게 하는 것은 비대면 경제의 보이지 않는 손도 작용했다. 인생네컷 매장에는 별도로 상주직원이 없으며, 고객은 전시된 소품을 착용하고 키오스크로 가서 안내에 따라 사진을 찍기만 하면 된다. 하루에 한 번 정도는 점주가 매장을 방문해 정리를 하고 인화지 등을 채워야 하나, 시스템 측면에서 거의 모든 부분을 원격으로 진행한다. 새 서비스나 캠페인, 업데이트가 있어도 빠르게 확산 및 배포하니, 그만큼 경쟁사보다 트렌드에서 앞서 나가는 것이다.

인생네컷 합정 직영점을 방문해 리모트뷰에 대한 설명을 들어봤다. 출처=IT동아

현장 실무를 맡고 있는 김해수 매니저는 “초창기에는 사람이 유지보수하거나 제어해야 하는 부분이 있었지만, 일부 점주들이 원격 서비스를 활용해 이 부분을 무인화했다. 하지만 윈도우 운영체제로만 된다거나, 보안 측면에서 문제가 발생할 수 있었다. 그래서 본사 차원에서 리모트뷰를 도입해 원격으로 인생네컷 키오스크를 관리하기 시작했다”고 말했다.

리모트뷰는 국내 소프트웨어 기업 ‘알서포트’가 개발한 원격 데스크톱 제어 서비스로, 전용 소프트웨어를 설치하거나 혹은 설치하지 않고도 스마트폰이나 노트북의 웹브라우저로 접속하는 리모트뷰 웹뷰어를 활용해 연결된 장치를 관리한다. 특히 맥OS나 아이폰, 안드로이드, 윈도우 등 운영체제와 장치를 가리지 않고 접속할 수 있고, 리눅스 서버나 포스기로도 조종할 수 있을만큼 호환성이 높기 때문에 언제 어디서나 원격으로 키오스크를 관리할 수 있다. 리모트뷰는 현재 전 세계 30만 개 기업이 사용할 만큼 널리 사용되고 있다.

김해수 매니저가 스마트폰으로 인생네컷 키오스크를 원격으로 조종하고 있다. 출처=IT동아

원격 서비스의 중요성은 고객 서비스에서도 드러난다. 예를 들어 고객이 방문했을 때 현금이 없다고 치자. 보통은 서비스를 이용할 수 없겠지만, 인생네컷은 고객이 점주에게 계좌이체로 금액을 보내고, 입금을 확인한 점주가 실시간으로 스마트폰 앱을 활용해 기기의 충전금을 채워줄 수 있다. 또한 기기 업데이트나 유지보수, 재부팅 등이 필요한 상황에서도 직접 방문할 필요 없이 리모트뷰로 기기를 제어해서 관리한다. 점주 입장에서는 그만큼 직접 방문해야 하는 수고가 줄고, 본사 차원에서는 관리의 편의성을 끌어올리게 된다. 이 공식은 해외에서도 비슷하게 통용된다.

영국 런던 소호(Soho) 거리에 위치한 인생네컷 부스. 출처=엘케이벤쳐스

김 부사장은 “국내 시장과 달리 해외 시장은 이제 시작이다. 코로나 19 시기에도 62개까지 점포를 확보할 수 있었고, 연내에 20~30개 국가를 목표로 해외 사업을 추진할 예정이다. 특히 한류로 인해 한국에서 유행하는 것 자체에 대한 수요도 상당하다. 런던 소호점과 필리핀 마닐라 SM몰, 도쿄 신오쿠보점이 이런 추세에 힘입어 성공했다”라고 말했다. 이어서 “해외에서 인생네컷 브랜드 자체를 선호하는 경향이 있어서 인프라만 있으면 꾸준히 해외 시장을 선점할 수 있다. 그것이 가능하도록 도와주는 게 알서포트의 리모트뷰”라고 덧붙였다.

인생네컷, 셀프 포토 스튜디오 넘어 포토라이프 플랫폼 추구


인생네컷은 오프라인 뿐만 아니라 디지털 전환을 통해 경쟁력을 확보하고 있다. 출처=IT동아

결과적으로 인생네컷이 다른 서비스에 비해 우위를 점할 수 있는 이유는 MZ 세대를 겨냥한 마케팅과 새로운 브랜드 콜라보의 끊임없는 도입, 그리고 이를 접하기 위해 다시 방문하는 고객들의 꾸준한 유입 덕분이다. 또한 알서포트의 리모트뷰를 비롯한 원격 서비스와 무인 키오스크가 합을 맞춘 덕분에 국내는 물론 해외까지 아우르는 서비스로 발돋움할 수 있었다. 이런 구조를 더욱 공고히 하기 위한 노력이 바로 엘케이벤쳐스의 디지털 전환인 셈이다.

마지막으로 김준형 부사장은 “지금의 인생네컷이 인생 셀프 포토 스튜디오라면, 앞으로는 언제 어디서든 접할 수 있는 포토라이프 플랫폼으로 발돋움할 것이다. 헤어숍이나 헬스장, 피부과처럼 자기만족을 위한 장소에서 인생네컷을 접하게 된다거나, 소중한 순간이 될 수 있는 결혼식장 같은 곳에서도 웨딩네컷, 뷰티네컷을 만나게 되는 식이다. 더 나아가면 여행네컷도, 증명네컷도 될수 있다. 인생네컷을 사진이 있는 곳이라면 어디든 함께하는 라이프플랫폼으로 생태계를 확장해 나가겠다”라고 답했다.

동아닷컴 IT전문 남시현 기자 (sh@it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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