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것’ 많이 섭취하면…치매 예방에 도움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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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23년 3월 13일 18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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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러시대 연구팀 연구 결과

ⓒ게티이미지뱅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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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리류 과일, 생선 등과 함께 녹색 잎채소가 풍부한 식사를 하면 알츠하이머병 발병 위험이 낮아진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알츠하이머병은 치매를 일으키는 가장 흔한 퇴행성 뇌질환이다.

미국 러시대 연구팀은 노인 581명(평균 연령 84세)을 대상으로 식단과 치매 발병 위험간 연관성을 추적 관찰했다. 연구팀은 이들을 마인드(MIND) 식단과 지중해 식단 등 두 그룹으로 나눴다. 마인드 식단은 시금치와 로메인, 케일 등 녹색 잎채소와 베리류 과일, 통곡물, 씨앗류 등이 풍부하다. 또 일주일에 1번 이상의 생선 섭취를 권고한다. 지중해식 식단은 과일, 채소, 통곡물, 씨앗류, 올리브유과 함께 일주일에 3번 이상 생선을 섭취한다.

이번 연구 대상자들은 사후 뇌를 기증하는 것에 대해 동의했다. 이들은 연구가 시작된 지 평균 7년 후에 사망했고, 대상자 중 39%가 치매 진단을 받았다. 연구팀은 사망자 뇌 안의 아밀로이드 플라크 양을 확인했다. 이 양이 많아지면 뇌가 단백질을 정상적으로 처리하는 과정을 방해받는다. 또 죽거나 죽어가는 신경 세포에 있는 엉킨 타우 단백질 양도 확인했다. 이같은 엉킨 타우 단백질은 중요한 세포 수송 시스템을 파괴한다.

연구 결과, 두 가지 식단 중 하나라도 가장 가깝게 따른 사람은 대조군에 비해 알츠하이머를 진단받을 위험이 40%가량 낮았다. 또 마인드 식단을 가장 잘 준수한 이들은 그렇지 않은 사람에 비해 뇌 안 아밀로이드 플라크와 엉킨 타우 단백질 양이 적었다. 이에 뇌의 연령이 평균보다 12살 더 어리게 측정됐다. 지중해식 식단을 잘 준수한 그룹도 대조군에 비해 아밀로이드 플라크와 엉킨 타우 단백질의 양이 적었다. 이들의 뇌 연령은 평균보다 18살이나 더 젊었다.

연구에 참여하지 않은 플로리다 신경퇴행성 질환 연구소 리처드 아이작슨 박사는 “식단에 녹색 잎채소 등을 추가하는 방법으로 뇌 노화를 늦춘다는 것은 이번 연구 데이터를 통해 충분히 설득력 있다”고 했다. 또 하버드 의대 신경학 교수인 루디 탄지 박사는 “지중해식 식단은 심장 건강에 좋다. 알츠하이머 위험을 증가시킬 수 있는 뇌졸중과 신경혈관 손상의 위험을 줄인다”며 “심장에 좋은 것은 뇌에도 좋다”고 했다.

ⓒ게티이미지뱅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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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구 저자인 푸자 아가월 박사는 “일주일에 6번 이상 녹색 잎채소와 베리류 과일, 생선 등을 섭취하는 간단한 식단 관리로 뇌의 아밀로이드 플라크 양을 약 4년 전 수준으로 감소시킬 수 있다는 것을 확인했다”며 “마인드 식단이나 지중해식 식단을 따르는 것이 뇌 건강을 개선하고 인지 기능을 보호할 수 있는 방법이 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조혜선 동아닷컴 기자 hs87cho@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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